정치

남북, 한반도기 공동입장·단일팀·공동훈련..정부 "우려 최소화"(종합2보)

박소연 기자 2018. 1. 18. 01:10
음성재생 설정

이동통신망에서 음성 재생시
별도의 데이터 요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the300]평창올림픽에 北마식령스키장·금강산 활용.."공동입장·단일팀, 한반도 평화기여 측면 봐달라"
천해성 통일부 차관이 1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남북 실무회담 전체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1

남북은 17일 평창동계올림픽 대회 개회식에 한반도기를 앞세워 공동 입장하기로 합의했다. 또 여자아이스하키 종목에서 남북 단일팀을 구성키로 했다. 특히 북측 금강산에서 합동 문화행사를, 북측 마식령스키장에서 남북 스키선수들 공동훈련을 진행키로 했다.

남북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관련 차관급 실무회담 전체회의를 시작, 총 10차례의 접촉 끝에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공동보도문을 채택했다고 통일부가 밝혔다.

공동보도문에 따르면, 남북은 여자아이스하키 종목에서 남북 단일팀을 구성하기로하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양측 국가올림픽위원회 간 협의를 통해 정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회담 우리측 수석대표인 천해성 차관은 이날 밤 정부서울청사에서 회담 결과 브리핑을 갖고 단일팀 관련 부정적 여론에 대해 "우리 측 선수단에 피해가 없도록 하고, 감독권에도 지장이 없도록 충분히 논의했다"며 "저희로서는 단일팀 관련 우려가 최소화되도록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측 감독이 전권을 갖고 최종 출전 선수를 선발한다는 부분에 대해 저희가 여러 차례 확인했고 북측도 이를 양해한다는 입장을 보였다"며 "어려운 남북관계 상황에서 북한이 (올림픽에) 참가를 하게 되고 공동입장 등을 통해 남북이 화해하고 단합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상당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금강산 남북 합동 문화행사와 북한 마식령 스키장 공동훈련은 우리 정부의 '평화 올림픽 구상'에 포함된 것으로, 우리측에서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마식령 스키장은 북한 김정은의 치적 사업으로 2014년 개장했다.

천 차관은 마식령스키장 공동훈련에 대해 "올림픽에 참가하는 우리 국가대표 선수들은 당연히 경기가 열리는 우리 측 지역에서 훈련을 한다"며 "마식령스키장에는 우리 스키협회에서 역량이 있는 그런 선수들을 중심으로 파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마식령스키장 공동훈련이 5·24 조치 해제를 의미하는 게 아니냐는 질문엔 "장기적으로 북한 지역을 방문한다든지 경제협력사업을 추진한다라든지 하는 부분하고는 관련이 없다"며 "5·24 조치 틀 내에서 추진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올림픽 전야제 격으로 알려진 금강산 합동 문화행사에 대해서는 "과거 합동행사 전례를 참고로 합동 공연이나 음악, 연주, 문학행사 등 종합 예술공연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개막식 바로 전날이라든지 하루 전, 이틀 전 개최를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1월 말에서 2월 초까지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금강산 문화행사는 당일 일정으로 열리며, 남측 인원은 금강산 육로를 이용할 예정이다. 마식령스키장 공동훈련은 북측이 1박2일 진행을 제시했다고 천 차관은 전했다.

17일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 실무회담 전체회의에서 우리측 천해성 통일부 차관(오른쪽)과 북측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스1

천 차관은 남북이 이날 회담에서 북한 평창올림픽 대표단 파견 관련 비용 문제는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기본적으로 올림픽과 직접적으로 관련되는 부분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 지원하고, 이외에는 과거에도 행사할 때 상대편이 필요한 편의를 제공해 왔다"며 "제재나 5·24 조치와는 무관하게 논란이 없도록 구체적으로 준비하고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북측은 이번 평창올림픽에 230여명 규모의 응원단을 파견하고, 남북은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응원단의 활동도 보장키로 했다. 또 북측은 30여명의 태권도 시범단을 파견하며 남측 평창과 서울에서 시범 공연을 하기로 했다.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북측 선수단의 참가 종목과 선수단 규모는 IOC와 양측 국가올림위원회 간 협의를 통해 정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숫자는 명시하지 않았다. 다만 평창패럴림픽대회에는 북측이 장애자올림픽위원회 대표단, 선수단, 응원단, 예술단, 기자단을 150여명 규모로 파견키로 남북이 합의했다.

북측 민족 민족올림픽위원회 대표단, 선수단, 응원단, 태권도시범단, 기자단은 경의선 육로를 이용하여 왕래하기로 했다. 북측 선수단은 2월1일에, 북측 민족올림픽위원회 대표단과 응원단, 태권도시범단, 기자단은 2월 7일에 남측으로 이동하며, 귀환시기는 분야별로 양측간 합의에 따라 편리한 시기로 하기로 합의했다.

북측은 경기장을 비롯한 선수단, 응원단 태권도시범단, 기자단 등의 활동에 필요한 현지시설 점검 등을 위해 1월25일부터 27일까지 선발대를 파견키로 했다.

북측 대표단은 남측의 안내와 질서에 따르며, 남측은 북측 대표단의 안전과 편의를 보장키로 했다. 북측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및 금강산 합동문화행사, 선발대 파견 등과 관련한 구체적인 실무적 문제들은 판문점을 통한 문서 교환 방식으로 협의하기로 했다.

이날 회담에 우리측은 천 차관을 수석대표로, 안문현 국무총리실 심의관, 김기홍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회 기획사무차장이 대표로 참석했다. 북측에서는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원길우 체육성 부상, 기자로 알려진 김강국이 나왔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