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마식령' 꺼내든 정부..국내 반발 넘고 '북핵' 풀어야

안정식 기자 2018. 1. 17.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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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안정식 북한전문기자와 오늘(17일) 회담 내용 분석해보겠습니다. 우리 정부가 금강산에 마식령까지 꺼내든 취지를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평창을 남북관계 개선의 절호의 기회로 삼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 같습니다. 지금의 평화 국면이 평창올림픽이 끝날 때까지 3개월간의 한시적인 평화라는 지적들도 많지 않습니까. 이 짧은 기간 내에 할 수 있는 것을 최대한 하겠다는 의지로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하지만 김정은 위원장의 치적이라는 마식령 스키장까지 이용하자고 한 부분은 현실적으로 가능할지를 떠나서 논란의 소지도 있는 거 아닐까요?

<기자>

마식령에 김정은 위원장이 의욕적으로 스키장까지 만들었지만 해외 관광객이 얼마나 갔겠습니까.

엄청난 노동력을 동원해서 국제관광지로 만들어놓고도 활용이 제대로 안되고 있는 시설인데, 이번에 마식령을 이용하게 되면 북한으로서는 마식령 스키장을 김정은의 업적으로 선전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되겠죠.

때문에 북한 선전정책에 이용되는 거 아니냐는 비판이 나올 수 있고, 국내 보수세력 중심으로 반발할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앵커>

어쨌든 우리 정부가 금강산·마식령을 제안했다는 것은 현실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뜻인가요?

<기자>

그렇다고 봐야겠죠. 만약 그렇게 된다면 정부로서는 두 가지 과제를 안게 됩니다.

첫 번째 과제로는 국내 반발을 넘어서 평창올림픽을 성공적인 대회로 치를 수 있느냐는 점입니다. 사실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을 놓고도 논란이 있는 상황인데, 추가적인 반발까지 큰 무리 없이 넘어설 수 있겠느냐가 관건인 것 같고요.

두 번째 과제는 이번 조치 같은 남북관계 진전을 북핵 협상의 실마리로 연결시킬 수 있느냐는 점입니다. 정부가 만약 평창을 계기로 북한을 비핵화 협상의 문턱까지라도 끌고 올 수 있다면, 일부 반발이 있더라도 마식령까지 활용하는 게 의미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비핵화에 대해서 여전히 비타협적인 태도로 나올 경우 정부가 북한 선전전만 도와줬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습니다.

▶ '김정은 주요 치적' 내세우는 마식령 스키장은 어떤 곳?
 

안정식 기자cs7922@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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