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원내 1당 노리는 한국당..지방선거엔 '빨간불'

정강현 2018. 1. 17.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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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16일) 바른정당을 탈당한 박인숙 의원이 복당하면서 자유한국당은 118석이 됐습니다. 민주당과 불과 3석밖에 차이가 나질 않죠. 원내 1당도 노려볼 수 있을 정도로 덩치가 커졌는데 여전히 지지율은 답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게 당내 문제로 꼽히고 있습니다. 야당 발제에서 제1야당 자유한국당의 현주소를 짚어보고, 혁신위원회 관련 속보 내용도 살펴봅니다.

[기자]

홍준표 대표는 지금 전국을 돌아다니며 신년인사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8일 대구를 시작으로 충청, 경남, 강원을 찍고, 오늘은 호남으로 갔습니다. 18일 수도권, 19일 제주를 끝으로 신년인사회는 마무리하게 됩니다. 올해는 지방선거가 있죠. 신년인사회에선 지방선거 필승을 다짐하는 메시지가 나오고, 또 그게 화제가 되는 게 자연스러울 겁니다. 하지만 홍 대표는 전혀 다른 의미에서 화제를 몰고 다니고 있습니다. 바로 막말 논란입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어제) : 청와대에 조국인지 타국인지 나와서 설치는 거 보고 내가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본인이 사법시험에 통과를 못했으면 한은 그걸로 그칠 일이지 그걸 분풀이 식으로 저렇게 하나.]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지난 15일) : 홍준표나 자유한국당에 대한 나쁜 기사가 딱 나오는 순간 포털 메인에 딱 떠요. 그러고 난 뒤에, 문슬람 댓글 부대들이 달려들어서 90 몇 프로가 욕을 하기 시작해요.]

사실 홍 대표의 막말이나 반말 논란은 하루 이틀 된 이야기가 아니죠. 사실은 저희도 종종 홍 대표의 표적이 되기 때문에 조금 염려되기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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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14일

"JTBC 야 그만 찍어라" "오늘 또 씹을라고 그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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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대표는 저희 JTBC를 콕 집어서 "씹지 말라"고 경고를 했습니다만, 홍 대표의 입이 늘 화제의 중심이 되는 것만은 사실입니다. 어쨌든 이렇게 매일 언론 보도가 나오고 있는 걸 보면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홍 대표가 신년인사회를 흥행 시킨 것도 분명한 사실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화제성 측면에선 이 분도 빼놓을 수가 없죠. 김성태 원내대표. 한 달 전에 취임한 뒤에, 당이 야성을 회복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실제로 당내에서는 홍준표-김성태 투톱 체제가 어느 정도 안정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도 없지 않습니다. 투톱 체제가 출범한 이후, 바른정당에서 복당 행렬이 이어지면서 118석으로 당의 덩치를 키우기도 했죠. 민주당과 딱 3석 차이로, 원내 1당도 노려볼 수 있게 됐습니다.

다만, 화제성과 덩치에 비해 지지율은 좀처럼 정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죠. 홍 대표 취임 직후부터 당 지지율 추이를 보시면 11%와 12%를 오락가락 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자유한국당은 이런 위기 상황을 어떻게 돌파하겠다는 걸까요. 우선은 2기 혁신위원장을 맡은 김용태 의원의 역할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신보수주의를 당의 새로운 지표로 설정한 김용태 위원장. 오늘 혁신위의 첫번째 외부 강연자로 '노무현 정부'의 정책실장이었던 김병준 국민대 교수를 초청했습니다.

김용태 위원장은 "쓴소리를 듣기 위해서 초청했다"고 설명했는데, 정치권에선 의외의 강연자라는 얘기도 많습니다. 그런데, 사실 김병준 교수는 최근 들어선 정파를 초월한 행보를 보이기도 했죠. 특히 '박근혜 탄핵 정국'에선 총리로 지명되기도 했는데, 감정이 북받쳐서 말을 잇지 못하던 장면이 떠오릅니다.

[국무총리 김병준 내정자 기자간담회 (2016년 11월 3일) : 책임과 역사적 소명을 다하겠습니다. 이 책임과 소명을 다하지 못하는 경우 결코 자리에서 연연하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병준 교수는 총리 내정자로 37일을 지냈는데 결국 '박근혜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스스로 물러났죠. 최근엔 김 교수가 자유한국당의 서울시장 후보로도 거론됩니다. 그런데 홍준표 대표가 "지도자는 눈물을 흘려선 안 된다"고 말했던 게 조금 걸리는 대목이네요. 이런 가운데 홍준표 대표는 대구 북구을 당협위원장 면접 심사를 앞두고 있습니다. 잠시 뒤 6시 30분부터 친박계 서상기 전 의원과 함께 심사를 받습니다.

홍 대표도 초조하겠죠. 제가 예상 문제를 하나 뽑아드리죠. 한 번 답을 해보시죠. "대표님, 왜 굳이 대구 북구 을에 지원하셨죠?"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대구 신년인사회/지난 8일)  : 사실 초·중·고등학교 대구에서 나오고, 정치를 하면서 내가 대구에서 한 번 해보는 게 소원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소원을 이루고 싶다, 이런 뜻이군요. 다음 질문입니다."결국 대구에서 총선 출마하겠는 거 아닙니까?"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대구 신년인사회/지난 8일) : 대구에 내려온다는 게 대구를 근거지로 해서 정치를 하겠다는 뜻이지 대구에 출마하겠다는 뜻은 절대 아닙니다.]

당 대표가 당협위원장 면접을 보는 것도 사실 흔한 풍경은 아닌데요, 관련 소식은 내일 정리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자, 오늘은 면접 심사를 앞두고 있는 홍준표 대표에게 띄우는 음악입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한번 사는 인생인데 사람 사는 세상인데 평생을 가시밭 걸었으니 꽃길도 걸어 봐야지"

김종환의 '결국엔 내 인생'입니다. 오늘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대구 북구을 당협위원장 면접 심사를 받습니다. 자유한국당의 최대 텃밭인 대구에 둥지를 틀겠다는 홍 대표. 당내에선 "꽃길만 걷는다"는 비판이 여전합니다. 물론 홍 대표는 "대구에서 총선에 출마할 생각은 없다"고 주장합니다. 다음 총선까지는 3년이나 남아있죠. 홍 대표의 자서전 제목은 '변방'입니다. 과연 홍 대표에게 대구는 변방일까요, 아니면 중심일까요.

오늘 야당 기사 제목은 < '원내 1당' 노리는 자유한국당…지방선거엔 빨간불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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