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물 먹고 돌아오렴' 울산의 유망주 임대 정책

김완주 기자 입력 2018. 1. 17.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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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현대가 길러낸 유망주 2명이 유럽으로 임대 이적한다.

유럽 무대 경험을 통해 선수를 성장시키려는 울산의 시도다.

울산은 유망한 선수를 묶어 두며 성장은 정체시키는 것보다는 뛸 수 있는 팀으로 이적해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현대고 출신 선수들을 R리그에 자주 소집해 성장세를 점검하고 팀 분위기를 익히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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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울산현대가 길러낸 유망주 2명이 유럽으로 임대 이적한다. 유럽 무대 경험을 통해 선수를 성장시키려는 울산의 시도다.

울산은 17일 "울산현대 산하 유소년 팀인 현대고(U-18)를 졸업하고 프로팀에 우선 지명된 김현우와 김규형(이상 19)가 크로아티아 명문 클럽 디나모자그레브로 임대 이적한다"고 발표했다.

김규형과 김현우는 지난 해 현대고의 주축이었다. 김규형은 신장이 작지만 스피드와 경기 조율에 강점이 있다. 득점력도 갖춘 중앙미드필더다. 김현우는 중앙 수비수로 신장이 커 공중볼 처리에 능하고 발 기술도 뛰어나다. 두 선수 모두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거친 유망주이고, 울산도 고교 졸업과 함께 이들을 프로팀에 합류시켰다.

울산이 애지중지 키운 유망주를 다른 팀으로 임대 보낸 이유는 선수의 성장을 위해서다. 울산은 2018시즌을 준비하며 선수단 보강에 적극적으로 투자했다. 고교 무대에서 아무리 뛰어난 활약을 했다 하더라도 당장 프로 무대에서 출전 기회를 잡기란 쉽지 않다. 울산은 유망한 선수를 묶어 두며 성장은 정체시키는 것보다는 뛸 수 있는 팀으로 이적해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김규형과 김현우가 이적하게 된 디나모자그레브는 울산 구단과 상호 교류를 맺고 있는 팀이다. 지난 8월 현대고가 크로아티아에서 열린 `믈라덴 라믈랴크 인터내셔널 메모리얼 토너먼트`에 참가해 우승했을 당시 디나모자그레브 단장이 김광국 울산 단장에게 상호 교류를 제안했고, 선수 및 유소년 지도자 교류 등 다방면에서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김현우는 당시 대회에서 최우수선수를 수상해 많은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울산과 디나모자그레브가 서로 교류를 맺은 구단인 만큼 선수의 성장세를 꾸준히 점검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울산의 유소년 시스템은 K리그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국가대표 김승규와 정승현도 울산 유소년팀에서 성장해 프로에 데뷔했다. 김건웅, 이상헌, 문정인, 이상민, 이동경 등 각급 연령별 대표를 두루 거친 어린 선수들도 울산 1군에 소속돼 있다.

이들 외에도 울산 유소년팀을 거친 유망한 선수는 많았다. 그러나 이들이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하는 것이 울산의 고민이었다. 성인무대에 대한 적응을 위해 대학에 진학시키면 구단이 원하던 것과 다른 스타일의 선수로 변하거나 성장이 멈추는 경우가 더러 있었다.

울산은 유소년 선수들을 모기업이 같은 울산대학교에 진학시키는 방법으로 해법을 찾았다. 최근현대고 출신 선수들은 울산대에 많이 진학하고 있다. 울산대가 울산 U-23팀 구실을 하면서 선수들이 일관된 철학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구단 레전드 출신인 김현석 감독을 울산대 신임 감독으로 선임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울산대를 통해 성인무대 적응력 향상을 꾀하는 것이 목표다.

울산대가 아닌 다른 대학에 진학한 선수들에 대한 관찰도 꾸준히 하고 있다. 현대고 출신 선수들을 R리그에 자주 소집해 성장세를 점검하고 팀 분위기를 익히게 하고 있다. 올해 울산에 입단한 이동경, 이상민, 오인표 등도 R리그를 통해 기존 선수단과 자주 호흡을 맞췄다.

프로팀과 대학이 서로 연계를 통해 성공을 이룬 사례는 이전에도 있었다. 포항스틸러스는 포항제철고를 졸업한 선수들을 영남대학교에 진학시켜 경험을 쌓게 한 뒤 팀에 합류시키는 방식으로 성장을 도왔다. 신진호, 이명주, 김승대, 손준호, 정원진 등이 포항제철고와 영남대를 거쳐 프로에 입단한 선수들이다.

사진=울산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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