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혁명의 열쇠, 블록체인] 해운·물류 '서류' 없앤 블록체인..송금시 공인인증서도 대체

박소현 입력 2018. 1. 17.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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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상용화 서비스 속속 등장
IBM·머스크 '디지털 해운' ..해상운송비용 5분의 1 줄여 국제 교역량 15% 증가 가능
국내 업계도 발빠른 행보.. 카카오페이 인증서비스 해외송금 실시간으로 가능.. 신한銀도 B2B사업에 참여
가상화폐를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정상적 투자가 아닌 투기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 쏟아지면서 정부도 거래소 폐쇄까지 언급하며 강력한 규제를 예고하고 있다. 하루 만에 30% 넘게 가상화폐 가격이 폭락하는 등 가상화폐를 둘러싼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과도한 투기는 막아야 한다는 점에 동의하면서도 그 기반기술인 블록체인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로 집중 육성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파이낸셜뉴스는 가상화폐 논란에 가려진 블록체인 기술을 주목하고자 한다.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수 있는 '퍼스트무버'가 되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조망하고, 투기 규제와 블록체인 기술 육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합의점을 찾고자 이 시리즈를 준비했다.


블록체인이 적용된 금융 송금서비스, 물류 운송서비스 등이 눈앞의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특히 블록체인 기술은 거래를 간소화하고 정보의 투명성·보안성이 높아 모든 산업에 무궁무진하게 활용될 수 있고 상용화 서비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 2003년부터 블록체인 기술에 주목한 IBM은 세계적 선사인 머스크와 합작법인을 만들어 블록체인을 해운.물류 플랫폼에 적용하는 서비스를 올 상반기 내 선보이기로 했다. 국내에서도 카카오페이가 기존 공인인증서를 대체할 수 있는 서비스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 이를 B2B(기업간) 사업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비자와 블록체인 기반으로 국제 송금서비스를 테스트하는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데 올해 테스트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블록체인산업 기본계획을 상반기 내에 수립하고, 이를 4차 산업혁명의 중요한 축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블록체인이 실생활로 들어오는 '원년'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종이 사라진 해운.물류 플랫폼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IBM이 머스크와 합작법인을 만들어 올 상반기 내로 선보일 디지털 해운 운송 플랫폼에는 종이가 없다. 배송정보가 블록체인에 추가되면 수송, 통관, 선박 적재 등 과정마다 승인절차가 서류 대신 블록체인 플랫폼을 통해 이뤄진다.

보통 선적 한 건당 30개 기관이 결제하고 의사소통 과정만 200회 이상 필요하지만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 세계선사협의회(WSC)에 따르면 무역 관련 서류 처리비용은 해상운송 비용의 5분의 1에 달한다. 이 같은 방해요소가 사라지면 국제교역량이 15% 늘어나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는 세계경제포럼의 예측도 있다.

또 운송정보를 실시간으로 관리자들이 안전하고 원하는 방식으로 교환할 수 있는 엔드 투 엔드 방식의 운송정보 파이프라인 서비스도 상용화할 예정이다.

IBM은 이 같은 블록체인을 적용한 디지털 해운 운송 플랫폼을 오픈소스 형태로 출시하면 제조사, 해운사뿐만 아니라 포워딩 업체, 항만.터미널 운영사, 화주 및 세관 등 업계, 기관, 고객 등에게 광범위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BM 관계자는 "이미 GM, P&G 등이 플랫폼에 관심을 보이고 있고 어질리티 로지스틱스(Agility Logistics)는 통관 중개업무에 이 플랫폼을 이용하겠다고 의사를 밝혔다"고 설명했다.

국내 선사인 현대상선과 SM상선도 해운물류 블록체인 컨소시엄에 참여해 화물을 컨테이너선에 실어 운항하는 데 성공했다. 화주.선사.세관.은행 등 물류 관련자들에 원본 선적 서류 일체를 같은 시간에 전달하는 것은 물론 화물의 위치·온도·습도·진동 등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이 데이터를 전달하는 데도 블록체인 기술이 사용된다.

■해외송금, 인증에도 블록체인

카카오페이는 공인인증서를 대체할 수 있는 인증서비스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이미 상용화했다. 고객정보를 암호화할 때 해킹이 불가능한 블록체인에 이를 저장했다. 카카오톡을 쓰는 사용자 스마트폰 안에 개인키가 저장돼 있고, 고객정보를 확인하는 공개키는 별도 보안조치가 이뤄진 카카오페이 서버에 보관되는데 여기에 블록체인이 사용된 것이다.

즉 고객은 공인인증서를 발급받고 이를 컴퓨터나 별도 저장디스크에서 스마트폰으로 옮겨오는 불편을 줄이고 비밀번호만 누르는 인증서비스를 간편하게 이용하면 된다. 카카오페이 측은 "기존 고객은 물론 온.오프라인에서 서명이 필요한 모든 분야에서 본인확인 여부를 확인하는 데 이 같은 인증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는 기업, 기관 등 B2B 서비스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3~5일씩 걸리던 해외송금 서비스 시간도 이르면 연내 실시간으로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은행은 블록체인이 적용된 국제 송금서비스를 테스트하는 B2B 커넥트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 사업이 테스트를 끝내고 상용화되면 비자의 글로벌 네트워크에 가입된 은행에 실시간으로 외화를 보낼 수 있다. 기존 해외송금은 '송금은행-중개은행-수취은행'이 필요하지만 블록체인 기반의 새로운 시스템은 중개은행, 즉 사람이 하는 문서 확인서비스를 대체한다. 송금시간과 송금수수료를 확 낮출 수 있는 이유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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