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北 방문단 '서해선 육로' 제안..2년 만에 개성공단길 열리나

문대현 기자 입력 2018.01.17. 17:38

북한이 17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 차관급 실무회담에서 선수단과 응원단 등 대표단을 서해선 육로를 이용해 남측으로 이동하는 안을 제시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경의선 육로는 과거 개성공단 사업과 관련한 지역을 통과한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곳"이라며 "북한이 고위급 회담에서 앞으로 남측과 다양한 형태의 교류협력과 내왕을 하겠다고 한 만큼 경의선 육로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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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올림픽 통해 전방위적 평화 공세 펼치는 듯
육로 이동 위한 군사당국회담 개최 속도 붙을 듯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북한이 17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 차관급 실무회담에서 선수단과 응원단 등 대표단을 서해선 육로를 이용해 남측으로 이동하는 안을 제시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이 길은 2016년 개성공단 전면 중단 이전까지 서울과 개성공단을 오가던 우리측 인원이 주로 사용한 길로, 2년 만에 개성공단 길이 다시 열리는 것 아닌지도 관심이 쏠린다.

통일부는 이날 기자들에게 배포한 자료를 통해 북측은 올림픽위원회대표단과 선수단, 응원단, 태권도시범단, 기자단이 서해선 육로를 이용하여 남측으로 이동하는 안을 우리측에 제시했다고 밝혔다.

북측이 언급한 서해선 육로는 경의선 육로를 뜻하는 것으로 정부는 파악하고 있다. 경의선 육로는 개성공단 운영에 이용하던 길로 평양~개성~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파주를 잇는다.

이 길은 지난 2016년 2월 개성공단 전면 중단 이후 도로 운행이 중단되기 전까지 서울에서 개성공단으로 오가던 우리측 인원에 의해 사용되어 와 도로망이 잘 갖춰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일각에선 북한이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당시 이용했던 '만경봉호'를 타고 해상으로 들어오는 루트를 제안할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이날 경의선 육로 이동을 제안하면서 대표단의 이동 경로에 대한 논의는 사실상 매듭이 지어진 것으로 보인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경의선 육로는 과거 개성공단 사업과 관련한 지역을 통과한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곳"이라며 "북한이 고위급 회담에서 앞으로 남측과 다양한 형태의 교류협력과 내왕을 하겠다고 한 만큼 경의선 육로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북한이 평창올림픽 이후 개성공단 재가동을 목표로 지금부터 분위기를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주목할 부분은 북한이 파견하기로 한 예술단 '삼지연 관현악단'의 이동 경로와 이번에 제안한 이동 경로가 다르다는 점이다.

북한은 앞선 예술단 파견 실무접촉에서 우리측에 140명 규모의 예술단의 이동은 판문점을 통한 육로로 진행하겠다고 제의한 바 있다.

100명이 넘는 대규모의 인원이 판문점을 통해 남측으로 온 선례가 없는 만큼 이는 다소 이례적인 일로 비친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판문점을 통한 육로 이동은 군사분계선을 직접 넘는 상징성이 있다"며 "북한은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한반도 긴장 상황을 해소해보겠다는 뜻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정리하자면 북한은 경의선 육로를 통한 대표단 방남으로 개성공단 재가동 등 경협 부분에 있어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를 표출하고, 판문점 육로를 통한 예술단 방남으로 군사적인 긴장 상태를 완화하는 모습을 전 세계에 연출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이 평창올림픽을 통해 전방위적인 평화 공세를 취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북한이 육로를 통한 방남을 제의한 만큼 이를 논의하기 위한 군사당국회담 개최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판문점의 경우 유엔군사령부 관리지역이라 유엔사의 동의도 받아야 한다.

지난 12일 남북출입사무소 출경게이트의 모습. (뉴스1 DB) 2018.1.15/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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