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한 방울 안 마셔도? 여성 공격하는 '원발성담즙성간경변증' 아시나요

헬스경향 장인선 기자 2018. 1. 17.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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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간에 있는 담관이 막히면서 발생하는 원발성담즙성간경변증은 여성에게 발생위험이 높다. 따라서 평소 술을 마시지 않는 여성도 경각심을 갖고 간 건강을 관리해야한다.

보통 간 건강은 음주 비율이 높은 남성들만 나빠질 것이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간질환 중 ‘원발성담즙성간경변증’은 여성에게 유독 잘 발생해 긴장을 늦춰선 안 된다. 다른 간질환에 비해 매우 생소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환자가 이 질환으로 치료받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원발성담즙성간경변증 환자는 2012년 2126명에서 2016년 3522명으로 5년 새 약 66%나 증가했으며 특히 전체 환자 중 80% 이상이 여성으로 확인됐다.

원발성담즙성간경변증은 면역세포가 엉뚱하게 자신의 장기나 조직을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으로 간에 있는 작은 담관이 막히면서 발생한다.

보통 간에서 생성된 담즙은 담관을 통해 빠져나가게 돼 있다. 하지만 담관에 염증이 생기면 담즙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고 안에 쌓인다. 담즙에 포함된 다양한 물질이 축적되면 간에도 염증이 발생하며 혈액, 피부 등 다른 조직으로 흘러가 가려움증을 일으킬 수 있다.

병이 더 진행되면 결국 간이 딱딱하게 굳는 ‘간경변증’으로 악화된다. 이 경우 복수, 정맥류출혈(간이 딱딱하게 굳으면서 피가 간으로 통하지 못해 식도나 위 혈관이 꽈리처럼 부풀어오르는 것), 간성혼수(간이 심하게 손상돼 의식이 나빠지거나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을 하는 등 이상행동을 보이는 것) 등 다양한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신현필 교수는 “원발성담즙성간경변증은 조기에 발견하면 약물로도 충분히 조절할 수 있지만 발견이 늦어지면 결국 간경변으로 악화된다”며 “간경변이 심해져 더 이상 치료가 불가능한 경우 간이식까지 고려해야한다”고 말했다.

조기치료와 더불어 생활 속에서 더 이상 간이 손상되지 않게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우선 간 보호와 단백질 소모예방을 위해 충분한 열량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지나친 단백질 섭취는 간성혼수를 일으킬 수 있어 간 기능이 심하게 손상된 환자는 사전에 전문의와 논의해 단백질섭취량을 조절해야한다. 또 짜게 먹으면 복수, 부종 등의 증상이 더 심해지기 때문에 맵고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고 가능한 싱겁게 먹어야한다.

술은 당연히 멀리해야한다. 인진쑥, 녹즙 등 간에 좋다고 알려진 음식 역시 개인에 따라 독성간염을 일으킬 수 있어 전문의와 상담 없이 복용해선 안 된다.

<헬스경향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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