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위안부 합의, 세월 흐르면 日 성숙된 입장 나올 것"(종합)

오현길 2018. 1. 17.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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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16일(현지시간) 한일 위안부 합의와 관련해 "양국의 입장이 발표 직후하고 세월이 흐른 다음 (양 국이) 한 단계 나아간 성숙된, 다져진 입장이 나올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이날 캐나다 밴쿠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반도 안보 및 안정에 대한 외교장관 회의(밴쿠버 회의)'가 종료된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날 가진 한일 양자회담에 대해서 "편하게 얘기하기 위해서 비공식으로 만났고 자세한 얘기는 서로 공개하지 않기로 합의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강 장관은 "우리 정부의 입장은 지난번 합의로 위안부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라는 것이 특히 피해자 입장에서 봤을 때 더 (그렇다)"면서 "기본적으로 인권의 문제를 정부간 정치적인 협상으로써 해결하려는 시도 자체가 사안의 본질에 비춰봤을 때도 잘못된 방법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일본과 이 문제에 대해서 협상을 하거나 추가적인 것을 요구하지 않겠다는 결론이 나온 것"이라면서 "정부와 정부 사이에서 협상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강 장관은 위안부 문제와 경제나 외교안보 등 실질적 협력을 투트랙으로 가져가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위안부 합의에 대해) 일본은 지금의 입장이 나오는데 그럼에도 일본은 우리의 굉장히 중요한 이웃이고 이문제와 관련해서 인식의 차이가 있을지 모르지만 경제협력 등에 대해서는 투트랙으로 하겠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면서 "오늘 고노 외무상하도고 그런 좋은 의견을 나눴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강 장관은 "북한의 도발에 대해 (유엔) 안보리를 통해 제재를 행동으로 보여줬고, 비핵화 대화에 내올 경우에는 한국은 물론 국제사회가 더 나은 미래를 제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같이 발신했던 것이 굉장히 주효했다"면서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여를 위한 대화가 국제사회의 제재와 압박의 틀에 어긋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강 장관은 "제재와 압박도 외교적인 수단이지 그게 북한에 벌을 주기 위한 것은 아니다. 북한을 어렵게 하기 위한 것이 아니고 비핵화 대화를 견인하기 위한 외교적 수단으로써 제재와 압박이라는데 (참가국간)의견의 일치가 있었다"면서 "결국에는 대화를 해야 한다. 대화로 북한을 견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북한 도발에 대해서는 제재와 압박이 있지만, 동시에 북한이 방향을 바꿀 경우에 훨씬 더 밝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는 두가지 메시지를 우리가 계속 발신해왔다"고 덧붙였다.

강 장관은 이번 밴쿠버 회의에서 가장 큰 성과로 남북 대화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였다고 설명했다.

강 장관은 "북한이 지금 어떤 형태든 대화에 나온 것으로, 올림픽 참가를 놓고 남북대화에 나왔지만 이번 기회를 올림픽과 패럴림픽 기간까지 모멘텀으로 잘 관리하고 유지해 나간다면 북핵 문제에 대한 평화적 해결을 위한 논의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인식을 많은 장관들과 공유했다"고 말했다.

또 "최근 남북 대화가 재개된 상황에서 이를 다 환영하고 평창 올림픽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바란다는 것이 모든 장관들의 의지였다"며 "북한의 평창 참여를 시작으로 앞으로 남북대화를 진행되면서 비핵화 대화, 북한 핵의 평화적 해결에 대한 노력과 견인하기 위한 노력을 우리가 하고 있다는 것에도 많은 평가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강 장관은 올림픽 이후 한미 군사훈련이 재개되는 4월 북한의 도발이 예상된다는 질문에 대해 "굉장히 중요한 계기"라면서 "4월 이후 상황 악회될 경우 북한이 다시 대화를 거부할 경우 단절할 가능성 얼마든지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생긴 대화 모멘텀을 긴밀히 미국과 협조하고 관리를 해나가면서 미국이 북한과 비핵화 대화 모멘텀을 조성할 수 있도록 긴밀히 협의할 수 있도록 이후 대화를 이끌어 나갈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강 장관은 남북대화가 진행되는 상황 속에서도 북한과 전쟁 가능성을 우려하는 지적에 대해서 "군사적 옵션이라는 것은 (전쟁)억지력"이라며 "한미 방위태세와 스스로 갖고 있는 국방력으로 어떤 상황에도 만발의 준비를 하고 문재인 대통령께서 얘기한 압도적인 군사력 우위속에서 평화적 해결책 추구하겠다는 억지력, 준비태세 차원에서 나오는 얘기"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결국에는 상황을 안정적으로 반드시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면서 "한반도에서는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은 우리의 확고한 철칙이고 그렇기 때문에 더욱 더 외교적 해결로 나가기 위한 압박 캠페인이 효율적으로 추진돼야 한다는 점에서 이번 회의가 의미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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