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고 가는 길] 영재고가 찾는 학생은 누구?

현수랑 기자 2018. 1. 17.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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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훈 입학팀장에게 직접 듣다
한국과학영재학교 제공
한국과학영재학교 제공

국내 최초 영재학교인 한국과학영재학교는 2003년 부산과학고에서 영재학교로 전환한 뒤 2009년에는 KAIST 부설로 전환됐다. 이공계 영재 육성이라는 설립 이념 아래 최근 4년간 졸업생 100%가 이공계열로 진학했다. 이공계 인재의 산실, 과학영재학교로 가는 길을 김동훈 한국과학영재학교 입학팀장에게 들어봤다.

입학 전형 3단계로 이뤄져
과학영재학교의 입학전형은 3단계로 구성돼 있다. 1단계 학생기록물 평가(서류 평가), 2단계 창의적 문제해결력 평가, 그리고 마지막으로 영재성 다면평가를 거친다.

1단계 평가에 활용하는 서류는 학교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 수학과 과학 지도 교원 추천서, 담임 교원 추천서다. 2단계에서는 수학과 과학 관련 문제를 제시하고 풀이 과정을 평가한다. 3단계는 1박2일에 걸쳐 개인별 면접과 단체 면접 등을 통해 학생의 자질과 품성을 평가한다. 4월에 접수를 진행하고, 7월에 합격자를 발표한다.

김 입학팀장은 “모든 단계에서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평가 기준은 수학과 과학을 스스로 즐길 줄 아는 열정과 관심이 있는 학생인지 여부”라며 “한국과학영재학교는 수학과 과학을 좋아하고, 수학자와 과학자가 되길 원하는 학생이 지원하고 이런 학생을 선발한다”고 밝혔다.

한국과학영재학교는 국내 8개 영재학교 중 유일하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로 정부지원을 받아 운영하는 이공계 영재를 위한 학교다. 때문에 의학이나 약학 계열 대학으로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이라면 지원하지 말아야 한다. 한국과학영재학교 재학생이 의·약학 계열로 진학할 경우 불이익을 받는다. 추천서를 써주지 않는 것은 물론, 재학 중 지원 받은 국고지원금을 환수하도록 돼 있다.

평소 대화 많이 하며 다면평가 대비
한국과학영재학교에서는 학생기록물 중 추천서와 자기소개서를 중요하게 본다. 입학담당관들이 지원자를 오랜 시간 관찰해 평가할 수 없는 만큼 추천인을 통해 수학과 과학의 영재성과 잠재성을 확인한다. 자기소개서를 통해서는 지원자가 어떤 분야에 영재성을 나타내는지, 평소 어떤 노력을 했는지 평가한다.

김 입학팀장은 “추천서나 자기소개서에 구체적인 사실들이 적혀 있어야 신뢰감을 줄 수 있다”며 “특히 자기소개서의 경우 수학·과학적 재능과 관심을 갖게 된 계기나 경험 그리고 이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꿈을 바탕으로 지원자가 그동안 해 온 수학·과학 분야의 경험을 쓰면 된다”고 설명했다.

2단계 창의적 문제해결력 평가에서는 중학교 교과서와 참고서만으로 문제를 출제한다. 문제의 정답 여부도 중요하지만 문제를 얼마나 이해하고 창의적으로 해결했는지를 주로 평가한다.

김 입학팀장은 “문제를 보고 어떤 고민을 하고, 어떻게 접근해 해결하는지 등 풀이과정을 주의 깊게 본다”며 “특히 선행학습 지식을 활용한 문제 해결은 오히려 평가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강조했다.

3단계 영재성 다면평가에서는 수학·과학자로서의 자질과 품성을 확인하고 창의력과 영재성 및 잠재 능력이 가장 우수한 학생을 선발한다. 평가요소는 수업 적응능력, 문제 제기 능력, 논리적 사고력, 수학·과학자적 품성, 배려와 협동 같은 대인 관계 능력, 독창성, 의사소통능력을 전반적으로 살핀다.

김 입학팀장은 “간혹 너무 긴장하고 위축돼 본인의 역량을 잘 발휘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있다”며 “면접에서는 자연스럽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면 되기 때문에 평소 부모님이나 친구와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하는 연습을 하면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한국과학영재학교에서는 1학년 때 연구 기초능력을 키우고, 2학년 때 소그룹 연구 활동을 거쳐, 3학년이 되면 개별적으로 혹은 KAIST 고등학생 연구 프로그램을 통해 졸업연구를 수행하고 졸업논문도 작성한다. 고등학생이면서도 한 명의 과학자로 연구를 해나갈 수 있게 지원하는 것이다.

김 입학팀장은 “올해는 3D프린터와 같은 첨단 장비를 활용해 학생들이 아이디어를 설계하고 이를 구현할 수 있는 드림디자인센터를 완공했다”며 “수학과 과학을 정말 좋아하고 즐기는 친구들이 진학해 마음껏 꿈을 펼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과학영재학교 제공

[현수랑 기자 hs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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