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준 콘진원장 "탁현민 루머 사실 아냐..인적 쇄신 할것"

이재훈 2018. 1. 17.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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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김영준 신임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이 "탁현민 행정관은 제 (한콘진원장 선임) 과정에 대해선 '1'도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김영준 한국콘텐츠진흥원 원장. 2018.01.17. (사진 = 한콘진 제공) photo@newsis.com

17일 김 원장은 서울 광화문 CKL센터에서 연 취임 기자회견에서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 행정관이 임용 과정에서 힘을 썼다는 설이 있다는 질문이 나오자 이같이 말했다. 김 원장은 3년 임기의 한콘진 4대 원장으로 지난해 말 부임했다.

김 원장은 과거 'YB'와 MC 김제동 등이 소속됐던 연예 매니지먼트사 다음기획을 운영했다. 탁 행전관은 이곳에서 약 6년 간 일했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김 원장이 원장으로 부임하는데 탁 행정관이 힘 쓴 것이 아니냐는 루머가 돌기도 했다.

김 원장은 "내가 대표였는데 서열 문제가 잘못됐다"고 웃으면서 "탁 행정관은 (공모에 응한 것을) 나중에서야 알게 됐다. 지금도 가끔 만나지만 자기 업무를 하는데도 바쁜 사람이다.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한국외국어대 철학과와 경희대 언론정보대학원 문화콘텐츠학과를 졸업했다. 1990년대부터 다음기획 대표이사, 음반제작자연대 대표, 한국대중음악연구소 이사, 고양문화재단 선임직 이사, 세한대 교수 등을 지냈다.

그가 한콘진 원장으로 임명되자 음악, 영상, 공연 등의 현장에서 일한 경험은 높이 평가받았지만 한편에서는 게임과 패션 등 방대한 콘텐츠 분야를 다뤄야 하는 만큼 스펙트럼이 좁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서울=뉴시스】 김영준 한국콘텐츠진흥원 원장. 2018.01.17. (사진 = 한콘진 제공) photo@newsis.com

김 원장은 "제가 영화제작자였다는 사실은 많은 분들이 잘 모르는 것 같다"면서 "주로 했던 일이 대중음악계에서 음악을 제작하고 매니지먼트 업무를 맡은 것이었는데 그렇게 때문에 (한콘진의) 직무 자체가 제가 걸어온 삶이다. 직무와 떨어져 있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10여년 넘게 강단에서 콘텐츠 동향 분석을 해왔다"면서 "해박한 지식이 있으면 좋겠지만 특정 장르에 대한 실무적 지식보다 그 전체를 아우르고 통찰할 수 있는 리더십이 중요하다. 제가 모자란 능력은 조직이 채워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콘진은 박근혜 정부에서 '국정농단' 사태의 한 축을 담당했다. 이로 인해 한콘진을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따갑다. 그래서 김 원장은 '적폐청산'으로 대변되는 개혁을 미룰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한콘진 내부 직원들의 피로도 역시 상당히 쌓인 것 역시 사실이다.

김 원장은 "기본적으로는 잘못된 관행, 불합리한 제도의 문제점을 우선 하나씩 뜯어고치자는 것"이라면서 "그걸 꼭 인적청산으로 보지 않았으면 한다. 제도 개선이 우선이고, 자연스럽게 인적 쇄신도 이뤄지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 원장은 현재 한콘진 직원들의 자긍심이 떨어져 있는 상황이라면서 우선 아픈 마음을 달래주고 싶다고 했다. 그는 "업무 보고를 받다보니 제가 생각한 이상으로 능력이 있더라"면서 이 같이 전했다.

【서울=뉴시스】 김영준 한국콘텐츠진흥원 원장. 2018.01.17. (사진 = 한콘진 제공) photo@newsis.com

김 원장이 앞으로 한콘진을 이끌어가면서 방점을 찍고 있는 부분은 공정과 상생이다. 그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불안정한 관계, 즉 방송 제작 환경에서 갑의 횡포, 제작사와 스태프 간의 불공정함 등은 당연히 개선사항"이라면서 "좀 더 분명한 비전과 목표를 세워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영세 기업이 공존하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고 바랐다.

공정과 상생도 중요하지만 잘 되는 콘텐츠에 힘을 실어주는 것도 필요하지 않냐는 지적에 "공정과 상생의 기조가 그것과 충돌한다고 생가하지 않는다"면서 "공정과 상생이 안 되면 양극화가 고착화되고 신선한 동력이 생기지 못한다. 자본력이 부족하다고 해서 메이킹 능력까지 부족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이와 함께 신한류와 뉴콘텐츠를 강조했다. 한류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갖고 있다는 김 원장은 "특정 지역과 장르에 편중돼 있는데 다른 정책과 접근 방법이 필요하다. 그래서 신한류라고 이름 붙였다"고 했다.

이와 함께 아직까지는 개인의 의견이라면서 해외콘텐츠비즈니스센터 업무를 민간에 개방직으로 문호를 개방해야 한다고 했다. 김 원장은 "해외콘텐츠비즈니스센터에는 1차적으로 역할에 맞는 전문가들이 가야 한다"면서 "논의를 통해서 필요하다면 민간에 개방을 해 전문가 그룹이 담당할 수도 있다"고 했다. 한콘진의 지원사업을 심사하는 평가 위원 인력풀인 2000명에 대해서도 합리적인 검증 과정을 거치겠다고 덧붙였다.

김 원장은 이와 함께 원내 콘텐츠진흥1본부가 맡고 있는 게임, 방송 등 핵심 장르에 대해 최근 높아진 위상을 반영해 별도 본부급으로 격상하는 중장기 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했다. 4차 산업 혁명의 기수로 통하는 인공지능,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도 중요한 콘텐츠라며 신경을 쓰겠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김영준 한국콘텐츠진흥원 원장. 2018.01.17. (사진 = 한콘진 제공) photo@newsis.com

이날 기자회견 시작 전에는 앞서 문재인 대통령 기자회견 때처럼 배경음악이 흘러나왔다. 문 대통령 기자회견 시작 전에 울려퍼진 윤종신과 정인의 '오르막길'을 비롯해 이승열의 '날아', 이적의 '같이 걸을까', 김 원장이 매니지먼트하기도 했던 밴드 '뜨거운감자'의 '생각' 등이다. 노래를 직접 선곡한 김 원장은 "제게 '생각'의 길이 있다. 막강한 책임감이 따르는 만큼 선곡에는 제 각오를 담았다"고 했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장관이 지난해 취임 당시 외압에 휘들리지 않게 '영혼 있는 공무원'을 주문했던 표현을 빌려 '파워가 있는 원장'이 좋을 거 같다고 한 김 원장은 지난 18·19대 대선 때 문재인 캠프에서 활동했던 과정이 부끄럽지 않다고 했다.

김 원장은 "제게는 또 다른 인적 네트워크가 있다. 어떤 원장보다도 정부, 문체부, 국회 등 유관 기관과 협조를 잘 할 수 있다. (지원 사업 관련) 압력이 없어 예상할 수는 없지만, 잘 대처할 수 있는 네트워크도 있다"고 강조했다. "직원들에게 콘텐츠 직원인 걸 부끄러워하지 말라고 얘기했다. 힘 대 힘의 대결로 바라볼 건 아니지만 한콘진의 파워가 세지면 재정립이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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