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바로가기

기사 상세

사회

인천공항 2터미널 개장 D-1 `긴장속 구슬땀`

지홍구 기자
입력 : 
2018-01-17 13:12:58
수정 : 
2018-01-17 13:14:00

글자크기 설정

법무부 출입국, 직원 여권 넣으며 출입국 시스템 최종 점검
면세점·맛집 등 상업시설, 닦고 또 닦고 실전같은 모의 훈련
대한항공 트럭 70대 지게차 6대 동원해 밤까지 막바지 이사
7월 중순까지 1터미널 서편 그대로 이용하는 아시아나 여유
사진설명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지하 1층에 위치한 '순희네 빈대떡' 관계자들이 18일 개장을 앞두고 새로 개발한 메뉴를 점검하고 있다. [지홍구 기자]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개장을 하루 앞둔 17일, 출입국 세관 상업시설 등 관계자들은 아침 일찍부터 긴장속 구슬땀을 흘리며 최종 점검을 벌였다. 그동안 인천공항은 시스템 안정화를 위해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총 115차례에 걸쳐 시험운영을 마쳤다. 가상여객 2만3100여명을 투입해 '체크인→보안검색→출국심사→탑승'으로 이어지는 출국 과정과 '하기→입국심사→수하물 찾기→세관신고'를 하는 입국 과정을 총괄 점검했다.

이날도 인천공항 관계자 등은 만약의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가상수하물을 발권 카운터 앞에 놓고 수하물처리시스템(BHS)을 최종 점검하는 등 막바지 준비로 바쁜 시간을 보냈다.

특히 스마트 공항의 핵심 시설이 집중된 출국장 3층 중앙의 셀프 체크인 기기와 셀프 백 드롭(자동수하물위탁) 기기에 오작동이 발생하지 않는지 점검을 반복했다.

법무부 인천공항 출입국도 자동출입국심사대와 보안검색대에서 직원 여권을 시스템에 적용하며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점검을 거듭했다. 2터미널에 설치된 자동출입국심사대는 심사대에 설치된 카메라가 여객 얼굴과 전자여권 사진을 비교해 판단하는 '워크 스루(walk through)' 시스템을 적용해 기존 심사대 처럼 서지 않아도 된다. 앞사람을 따라 게이트를 통과하는 2인 진입(테일 게이팅)도 자동 감지하기 때문에 불법 출국을 방지할 수 있다. 인천공항 출입국 관계자는 "1터미널과 똑같이 운영될 수 있도록 매일 테스트를 반복해 시스템 안정성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인천공항이 심혈을 기울여 유치한 전국 맛집과 면세구역도 손님 맞이 준비로 바빴다.

면세점을 포함한 2터미널 상업시설은 지하1층에서 지상 4층까지 곳 곳에 포진해 있다. 출국심사를 끝내고 가장 먼저 찾게 되는 면세점은 T2 출국장 3층 중앙과 동·서편에 각 각 위치해 있다. 신라(향수·화장품), 롯데(주류·담배·포장식품), 신세계(패션·잡화), SM(전품목·중소중견기업) 엔타스(전품목·중소중견기업), 시티플러스(패션 잡화식품·중소중견기업) 등 6개 면세사업자가 33개 매장(9597㎡)을 운영한다. 매출 1위 품목인 향수·화장품, 주류·담배는 T1에 입점한 브랜드 대부분이 입점했다. 향수·화장품 브랜드 110개, 주류·담배 브랜드 98개가 손님 맞이에 나선다.

면세점 직원들은 내부 인테리어 공사로 쌓인 먼지를 털어내고 진열대 물건을 예쁘게 진열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특히 이번에 처음 선보이는 체험 가능 플래그십에 잔뜩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지하 1층에 주로 들어선 전국 맛집 식당들은 직원들을 모아놓고 친절 교육과 서비스 전 과정을 실전처럼 훈련했다. 인천공항에서만 맛볼 수 있는 '완자버거'를 개발했다는 '순희네 빈대떡'의 이병찬 부장(순희네F&B)은 "우리 매장 바로 앞에 서양 햄버거 쉐이크쉑(Shake Shack) 버거 매장이 있는데 한국적 맛을 살린 햄버거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2터미널 이용 여객의 90% 이상을 담당하며 사실상 터줏대감 역할을 할 대한항공은 가장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지난 13일 공항지원팀 이전을 시작으로 이날 늦은 밤까지 7개팀, 라운지 이전을 모두 마칠 계획이다. 이사를 위해 800명 가까운 인부를 투입하고, 5t 트럭 58대, 1t 트럭 12대, 지게차 6대를 동원했다.

2터미널 개장 이후에도 1터미널을 계속 이용하는 아시아나항공은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표정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1터미널 3층 동편을 이용하던 대한항공이 2터미널로 이사를 가면 그 자리를 리모델링해 7월 중순께 이전할 예정"이라면서 "그 전까지는 지금 사용하는 구역(3층 서편)을 계속 이용하기 때문에 별도 준비는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인천공항에 따르면 2터미널 개장 첫날 235편의 항공기가 5만1161명(도착 2만3907명, 출발 2만7254명)을 실어나를 것으로 전망된다. 2터미널 첫 출·도착 비행기는 대한항공 필리핀 마닐라 노선에서 나온다. 첫 도착은 필리핀 마닐라를 출발해 오전 4시 20분 인천공항 2터미널에 도착 예정이고, 첫 출발은 오전 7시 55분 필리핀 마닐라로 출발하는 대한항공 KE621편이다.

[지홍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