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moments] '은퇴' 호나우지뉴의 결정적 순간 5

박경희 입력 2018. 1. 17. 13:09 수정 2018. 1. 17.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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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 토끼 이빨, 살인미소 그 이름 앞에 붙는 수식어만으로도 단박에 떠올릴 수 있는 축구 스타.

그러나 그 어떤 수사보다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드리블과 테크닉이 더 화려했던 선수.

몇 분 뒤, 호나우지뉴는 다시 레알 마드리드 수비수들을 헤집기 시작했다.

호나우지뉴는 선수 생활 동안 빅 이어를 단 한 번 들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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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박경희]

외계인, 토끼 이빨, 살인미소… 그 이름 앞에 붙는 수식어만으로도 단박에 떠올릴 수 있는 축구 스타. 그러나 그 어떤 수사보다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드리블과 테크닉이 더 화려했던 선수. 호나우지뉴가 현역 생활을 마감한다.

잠정 은퇴 상태였던 호나우지뉴는 16일 에이전트를 통해 은퇴를 공식화했다. <포포투>가 팬들 기억 속에 강렬한 인상을 남긴 호나우지뉴의 ‘결정적 순간’들을 되짚어본다.


# vs 잉글랜드 (2002 한일월드컵 16강)
PSG에서 뛰던 22세 어린 브라질 선수가 전 세계를 들썩이게 했다. 2002 한일월드컵은 호나우지뉴의 무대였다. 마치 2013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엄청난 활약을 선보인 네이마르처럼 말이다. 하이라이트는 잉글랜드와 16강전이었다. 삼바 군단과 삼사자 군단의 대결. 전반 23분 오언의 골로 잉글랜드가 앞서갔다. 전반 추가시간, 호나우지뉴는 히바우두의 동점골을 도왔다.

후반에 그는 페널티박스 멀리서 프리킥을 준비했다. 잉글랜드 골키퍼 데이비드 시먼은 그가 직접 슈팅을 할 거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시먼은 크로스가 올라올 거라 생각했고, 호나우지뉴는 골대 앞으로 나온 시먼의 키를 넘겨 골을 넣었다. 센스가 돋보이는 득점이었다. 이 경기에서 퇴장당한 게 유일한 흠이다. 브라질은 호나우지뉴, 호나우도, 히바우두를 앞세워 올리버 칸이 버티는 독일을 이기고 21세기 첫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 vs 첼시 (2004-05, 2005-06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호나우지뉴는 2003년 여름, PSG에서 바르셀로나로 이적했다. 스페인으로 옮긴 그는 바르셀로나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2004-05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첼시를 만난 바르셀로나는 1차전 홈에서 2-1로 이겼다.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호나우지뉴는 체흐를 상대로 감각적인 골을 넣었다. 1-3으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기록한 골이었다. 제자리에서 서서 수비수들 틈 사이로 공을 찍어 찼다. 호나우지뉴 인생골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경기는 2-4 패배. 호나우지뉴의 챔피언스리그 도전도 끝났다.

다음 시즌, 호나우지뉴는 또 한 번 16강에서 첼시를 만났다. 1차전 원정에서 2-1로 이긴 바르셀로나. 캄프 누에서 호나우지뉴는 승리를 확정 짓는 골을 집어넣었다.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볼을 잡은 그는 존 테리와 몸싸움에서 이기며 강력한 슈팅을 날렸다. 체흐를 뚫고 지나간 공은 그물을 흔들었다. 1년 전 첼시에게 진 아픔을 말끔하게 씻어냈다.


# vs 레알 마드리드 (2005-06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 팬들이 원정팀 선수를 향해 기립박수를 쳤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그 일이 현실로 이뤄졌었다. 2005년 11월, 바르셀로나는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로 떠났다. 호나우지뉴는 그 경기의 주인공이었다. 에투의 골로 바르셀로나가 전반을 1-0으로 마쳤다.

후반은 호나우지뉴의 원맨쇼였다. 피치 중앙에서 공을 잡은 그는 단숨에 골대까지 돌파해 수비수들을 제치고 골을 기록했다. 몇 분 뒤, 호나우지뉴는 다시 레알 마드리드 수비수들을 헤집기 시작했다. 측면에서 발재간을 부리며 자신의 두 번째 골을 집어넣었다. 그 골이 터지자 레알 마드리드 팬들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정말 진귀한 광경이 아닐 수 없다.


# vs 아스널 (2005-06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바르셀로나는 프랑스 파리에서 아스널과 챔피언스리그 마지막 경기를 펼쳤다. 아스널은 구단 사상 처음으로 결승 무대를 밟았고, 바르셀로나는 14년 만에 우승을 노렸다. 호나우지뉴 역시 자신의 첫 유럽 대항전 우승 트로피를 원했다. 경기는 바르셀로나 쪽으로 흘러갔다. 아스널 레만 골키퍼가 이른 퇴장을 당했다. 하지만 선제골은 아스널이 집어넣었다. 앙리의 크로스를 캠벨이 헤딩으로 마무리했다. 호나우지뉴와 바르셀로나 선수들은 초조해졌다.

후반 막판 바르셀로나의 플레이가 살아났다. 라르손을 투입해 분위기를 가져왔다. 에투의 골이 터졌고, 벨레티가 결승골을 넣었다. 호나우지뉴는 이날 최상의 컨디션은 아니었다. 하지만 경기 내내 아스널 수비수들을 괴롭히면서 바르셀로나 우승에 큰 도움을 줬다. 호나우지뉴는 선수 생활 동안 빅 이어를 단 한 번 들어 올렸다. 2008년 AC밀란으로 떠났고, 이후 브라질로 돌아가 경기를 뛰었다.


# 세계 최고의 선수로 등극
UEFA 챔피언스리그를 우승할 당시 호나우지뉴는 만인이 인정하는 세계 최고의 선수였다. 2004년, 2005년 연속해서 피파 올해의 선수상을 탔다. 발롱도르(이때 피파 올해의 선수상과 발롱도르는 별개)도 2005년에 받았다. 브라질의 슈퍼스타로, 바르셀로나의 영웅으로 자리를 확고히 했다.

2003년부터 2008년까지 바르셀로나에 뛰면서 145경기에 나와 70골을 넣었다. AC밀란에서는 세 시즌 활약하면서 76경기 20골의 성적을 거뒀다. 은퇴를 앞둔 현재 그는 브라질 대표팀에서 총 97경기 33골, 프로 무대에서 총 441경기 167골을 기록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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