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붕괴와 반등 사이..가치 있다 없다 논란 진행형

신기림 기자 2018. 1. 17.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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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암호화폐(가상화폐) 시장이 붕괴와 반등 사이 기로에 서 있다. 미국에서 16일(현지시간) 대표적 암호화폐 비트코인이 심리적 지지선 1만달러 밑으로 떨어지면서 시장 전반에서 강력한 매도세가 휘몰아쳤다. 이후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비트코인은 1만달러를 다시 회복하며 낙폭을 줄이고 있다.

막대한 변동성으로 암호화폐의 가치 논란은 끊이지 않는다. 전통적인 자산을 선호하는 이들은 비트코인의 내재적 가치가 없다고 비판하고 거품, 사기 등으로 일축하며 붕괴의 시작을 경고한다.

하지만, 암호화폐의 희귀성과 효용성이라는 측면에서 탈중앙화한 미래의 돈이라는 반박도 만만치 않다. 암호화폐가 최소한 금시장의 5%만 대체해도 비트코인 가격은 개당 2만5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 붕괴와 반등 사이…글로벌 규제 확산 분위기

미국 가상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16일 비트코인은 개당 9996달러까지 밀려 28% 급락했다. 지난 12월 중순 1만9800달러 고점 대비 거의 반토막까지 밀린 셈이다.

다름 가상화폐는 더 떨어졌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리플은 46% 급락해 90센트로 꼬꾸라졌다. 이더리움은 26% 떨어져 964달러로 기록했다. 앞서 이더리움은 863달러까지 밀렸다.

우리시간으로 17일 오전 11시 48분 현재 비트코인은 24시간 전에 비해 14.52% 내린 1만1205달러를 기록해 1만달러선을 회복했다. 비트코인이 급락했지만 지난 12개월 동안 오름폭은 여전히 1166%가 넘는다. 다른 암호화폐들도 낙폭을 줄이려는 모습이다.

전 세계 투기세력 혹은 투자자들은 각국이 언제 혹은 어떻게 시장을 규제할지, 혹은 글로벌한 수준의 규제 공조가 이뤄질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과 한국은 일단 규제와 단속 강화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미국에서도 이전보다는 좀 더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일본은 제도권에서 양성화해 시장의 오류를 없애는 방향이지만, 최근 중국, 한국과 단속을 공조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런던소재 온라인거래플랫폼 ETX캐피털의 닐 윌슨 시니어 마켓애널리스트는 "(암호화폐에 대해) 중국, 한국, 일본이 규제라는 접근법을 공유하는 것을 검토중이라는 보도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반등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암호화폐의 변동성은 다른 전통적인 자산과는 다르며 두자릿대 급락은 일상적으로 이내 반등한 경향이 있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 따르면 실제 비트코인 선물 거래규모는 계속해서 늘고 있고 1월의 미결제약정 선물은 고점 대비 7%밖에 밀리지 않았다. 또, 비트코인은 지난 12월 16일과 22일에도 하루에만 30% 급락한 적이 있다.

비트코인의 비중이 줄면서 이더리움, 리플, 라이트코인과 같은 대체 코인으로 갈아 타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UBS 자산관리의 마크 헤펠레 글로벌수석투자책임자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다른 대체 가상화폐가 무제한이라는 점에서 비트코인의 시장점유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며 "비트코인의 가격 폭락 리스크를 높인다"고 말했다.

검은 튤립© News1

◇ "금 5%만 대체해도 비트코인 2만5천불"

막대한 변동성은 암호화폐의 가치 논란과도 연계한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부터 투자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까지 거품을 경고한다. 비트코인처럼 볼 수 없고 만질 수도 없는 암호화폐는 아무런 가치를 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비트코인은 희귀성과 효용성이라는 측면에서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주장을 CNBC방송은 전하며 반박했다. 비트코인은 총 채굴 가능량은 2100만개로 한정되어 중앙은행이 찍어 내는 일반적인 화폐와 달리 무한정 늘어날 수 없다. 이러한 희귀성으로 인해 최소한 금보다 매력적인 자산에 올랐다고 애널리스트들은 평가한다.

지금 당장은 비트코인을 다른 재화로 교환하기는 힘들다. 그러나 해당 자산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될 수 있느냐는 효용성 측면에서 암호화폐는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고 CNBC는 지적했다. 비트코인은 탈중앙화했기 때문에 정부, 은행, 혹은 개인도 통제할 수 없어 권력층의 부패로 와해될 수 없다.

또, 쉽게 쪼개질 수 있으며 기저기술인 블록체인은 오픈 소스로 만들어져 누구나 들여다 보고 오류를 수정할 수 있다. 이로 인해 비트코인은 계속해서 진화하고 더 나아진다고 CNBC는 설명했다.

물론 이 모든 특징들이 내재적 가치는 아니다. 하지만 금이나 세계 최고의 기축통화인 미국 달러도 내재적 가치가 막대하다고 볼 수는 없다. 금이 각종 산업에서 활용도가 높지만 그 비중은 전체의 15%에 불과하다. 또,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에 따르면 100달러짜리 지폐를 만드는 데에 드는 비용은 16센트밖에 들지 않는다. 나머지 99.84달러의 가치는 달러 사용자들의 신뢰에 기반하는 것이라고 CNBC는 지적했다.

그러면서 CNBC는 비트코인이 최소한 금을 완전 대체하는 자산이 된다면 비트코인의 개당 가격은 35만7000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 세계에서 채굴된 금의 총가치는 7조5000억달러로 이를 비트코인 총공급량 21만개로 나누면 비트코인의 개당 가격은 35만7000달러가 된다. 좀 더 현실적으로 앞으로 5년 안에 비트코인이 금 자산의 5%만 대체해도 개당 가격은 2만50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CNBC는 덧붙였다.

kirimi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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