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 원인, '야한 옷'이 아닙니다.. '강간 피해자 옷'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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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 지난 8일(현지시간)부터 의미심장한 '전시회'가 열렸다.
성범죄 피해자 지원단체 CAW의 리자베스 케네스는 "전시회를 둘러보면 피해자들이 입었던 옷이 아주 평범하다는 걸 즉시 알게 된다"며 "심지어 'My Little Pony'(어린이용 애니메이션)의 이미지가 박힌 어린이 티셔츠도 있다. 이는 가혹한 현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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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 지난 8일(현지시간)부터 의미심장한 ‘전시회’가 열렸다. 푸른색 원피스, 중·고생 교복, 흰 블라우스와 검은 바지, 트레이닝복, 잠옷, 경찰제복, 만화 캐릭터가 들어간 어린이 티셔츠까지 다양한 옷이 진열됐다. 얼핏 봐선 전시회보다 바자회에 어울릴 법한 헌 옷들이었다. 통일성도 찾기 어려웠다. 하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모두 강간 피해자들이 성범죄를 당할 때 입었던 옷이었다.
성폭력 피해자들이 입었던 옷을 전시한 전시회 ‘내 잘못입니까?’(Is it my fault?)가 열려 관심을 끌고 있다고 영국 BBC방송이 최근 벨기에 플랜더스뉴스를 인용해 보도했다. ‘내 잘못입니까?’는 많은 성범죄 피해자들이 느끼는 ‘자기의심’을 뜻하는 말이다.
전시회는 ‘특정 상황’에선 성범죄가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는 잘못된 믿음을 깨뜨리기 위해 기획됐다. 예컨대 성범죄가 일어났을 때 ‘피해자가 옷을 야하게 입어서’ ‘행실이 바르지 못해서’ 등의 핑계로 그 원인을 피해자에게 전가하는 행태를 비판한 것이다. 이런 사회적 편견은 성범죄로 고통받는 당사자들이 오히려 “내 잘못인가?” 하며 자책하게 만든다.
성범죄 피해자 지원단체 CAW의 리자베스 케네스는 “전시회를 둘러보면 피해자들이 입었던 옷이 아주 평범하다는 걸 즉시 알게 된다”며 “심지어 ‘My Little Pony'(어린이용 애니메이션)의 이미지가 박힌 어린이 티셔츠도 있다. 이는 가혹한 현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케네스는 성범죄 피해자들이 ‘자극적인 옷차림’ ‘유혹’ 심지어는 ‘심야에 자전거타기’ 등을 이유로 비난받는 상황을 비판하며 “성폭력에 책임이 있는, 문제를 해결할 책임이 있는 단 한 사람은 바로 성범죄자”라고 강조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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