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확천금 꿈꾸는 2030세대, 가상화폐 폭락해도 '존버'

이남의 기자 2018. 1. 17. 10:4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정부가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를 시사하자 가상화폐 시세가 일제히 폭락했다.

비트코인은 이달초 2000만원에서 1400만원으로 600만원가량(30%) 떨어졌고 '1월의 가상화폐'로 불리던 리플코인은 1150원대로 최고가 1750원 보다 600원(34%) 내려갔다.

지난달 28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올라온 '<가상화폐 규제반대> 정부는 국민에게 단 한 번이라도 행복한 꿈을 꾸게 해본 적 있습니까' 청원은 21만명을 넘어섰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임한별 기자
# 직장인 정모씨(32)는 지난해 여름 가상화폐 투자에 뛰어 들었다. 남들보다 일찍 가상화폐 매력에 빠져 투자 수익도 쏠쏠하게 거뒀다. 종자돈 300만원으로 시작한 투자금은 1300만원 불었고 이달 만기된 적금에서 200만원을 찾아 눈여겨보던 가상화폐에 몰아 넣었다. 하지만 며칠 전부터 정씨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가상화폐 시세가 폭락하면서 원금도 절반 이상 날아가게 생겼다. 주변에선 더 늦기 전에 돈을 빼라고 하지만 정씨는 "손해보고 빠져나올 수 없다. 끝까지 버틸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를 시사하자 가상화폐 시세가 일제히 폭락했다. 2000만원을 호가하던 비트코인은 17일 오전 9시 기준 1400만원까지 떨어진 상태다.

가상화폐 시세 폭락으로 대규모 투자금을 잃게 된 2030세대는 가상화폐에 쏟아 부은 투자금을 빼야 할지, 유지해야 할지 고민이 깊어진다. 그러나 오히려 저점매수 타이밍을 노리거나 우회로 가상화폐에 계속 진입하는 등 2030세대의 투자 열기는 뜨겁기만 하다.

빗썸이 지난해 11월 이용자 41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20대와 30대 이용자가 각각 29%를 차지해 전체 투자자 중 2030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60%에 육박했다.

◆'지금이 살 타이밍' 저점매수 수요 꾸준해 

올 들어 가상화폐 시세가 하락세를 보인다. 비트코인은 이달초 2000만원에서 1400만원으로 600만원가량(30%) 떨어졌고 '1월의 가상화폐'로 불리던 리플코인은 1150원대로 최고가 1750원 보다 600원(34%) 내려갔다.

리플코인 거래량은 현재 2억5000만원대를 넘어서 주요 가상화폐 가운데 가장 많다. 잇단 정부 규제책에 불안을 느낀 투자자들이 인지도가 낮은 가상화폐 매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주 법무부가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 방침을 발표한 이후 급등락하던 가상화폐 가격은 이번주 들어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전날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는 살아있는 옵션”이라고 발언하면서 20% 가까이 하락했다.

하지만 가상화폐 투자 열기는 여전히 뜨겁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존버정신'(오래참고 끝까지 버팀)이란 말이 화제다. 가상화폐 투자가 가장 활발한 2030세대 투자자들은 가상화폐 규제에 대한 집단 대응에 나섰다.

지난달 28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올라온 ‘<가상화폐 규제반대> 정부는 국민에게 단 한 번이라도 행복한 꿈을 꾸게 해본 적 있습니까’ 청원은 21만명을 넘어섰다. 청와대는 30일 안에 20만명 이상이 동의할 경우 청원에 대한 답변을 내놔야 한다.

일각에선 '지금이 기회'라며 저점매수를 노리는 수요도 꾸준하다. 업비트나 빗썸 등 국내 대형 가상화폐 거래소가 신규회원 가상계좌 발급을 중단한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우회경로를 통해 시장에 뛰어들거나 추가 입금도 진행 중이다. 오는 30일 은행권은 가상화폐 거래소의 계좌실명 확인시스템을 도입할 것으로 알려져 신규 투자를 계획하는 투자자들도 늘고 있다.

문제는 언제 빠질지 모르는 가상화폐의 거품이다. 우리나라 정부와 금융당국은 물론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도 가상화폐 전망에 비관론을 제기한다. 워런 버핏은 미 경제 및 금융 전문방송 CNBC의 ‘스쿼크 박스’에 출연해 “가상화폐 대부분은 나쁜 결말을 맺게 될 것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버핏 회장의 측근이자 오랜 파트너인 찰리 멍거 버크셔 헤서웨이 부회장 역시 전화 인터뷰를 통해 “비트코인을 비롯해 다른 가상화폐들은 모두 거품”이라며 “단기간 내 수익으로 인해 젊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과열된 투자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내다봤다. 멍거는 지난해 미시간대학교 로스 경영대학원에서 가진 강연에서도 비트코인 열풍을 ‘광기’라고 칭하며 “비트코인 전염병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오정근 건국대 정보통신대학원 금융IT학과 교수는 “정부의 가상 화폐 규제가 일정 부분 효과를 보이지만 투자자들의 가상화폐 투자 열기는 여전히 뜨겁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합리적으로 가상화폐 거래를 규제하는 정책 마련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머니S 주요뉴스]
경희대 특례입학한 아이돌, 중견아이돌 그 멤버?
직장인 유혹하는 안마카페 가봤더니…
여배우, 남자와 투숙 중 호흡곤란으로 사망한 이유
대낮 집에서 불륜 저지른 남녀경찰, 귀가한 경찰남편에 발각
'꽁꽁 숨겼던' 개리 아내, 베일 벗었다

실시간 재테크 경제뉴스창업정보의 모든 것
이남의 기자 namy85@mt.co.kr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S & money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