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쓴 단편 묶으니.. '연결된 이야기'

김인구 기자 2018. 1. 17.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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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복(67) 소설가가 연작소설 '만물박사'(청어·전 3권)를 펴냈다.

이 작가는 "동일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오랜 시간 동안 30편의 단편으로 구성해낸 것은 문단에서도 흔치 않은 일일 것"이라며 "소설을 통해 평범한 사람들의 한숨과 눈물, 피와 땀, 실의와 좌절, 분노와 비애, 갈등과 애증, 도전과 희망을 비롯한 그 모든 애환을 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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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광복 연작소설 ‘만물박사’

10년간 나눠 발표 작품 모아

‘동일人 주인공’ 단편 30여편

“허덕허덕 사는 우리네 자화상”

이광복(67) 소설가가 연작소설 ‘만물박사’(청어·전 3권)를 펴냈다.

이 작가는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이다. 1973년 문화공보부 문예창작 현상모집에서 희곡이 입선됐고, 1977년 현대문학에서 추천이 완료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지난 40여 년간 30여 권의 작품집을 꾸준히 발간했다. 빈한한 가정에서 태어나 생계유지가 어려울 정도로 고난을 겪기도 했으나 오로지 문학에 기대어 글쓰기를 멈추지 않았다.

이 소설은 30여 편의 작품 중에서도 가장 큰 땀이 배어 있는 것이다. 1999년 12월부터 2009년 12월까지 꼬박 10년 동안 여러 지면에 발표한 것들을 한데 묶었다. 이 작가가 1995년 펴낸 ‘송주임’ 이후 두 번째 연작이다.

‘승우’라는 대필작가의 이야기를 기본 골격으로 하고 있다. 한 가정의 가장인 승우가 문학적 이상과 생계 사이에서 논문, 자서전 등의 대필작가로서 생활하면서 만나는 인물들의 면면을 묘사하고 있다. 한 회사의 오너 회장에게 출세를 위한 ‘충성’ 경쟁을 하는 두 명의 중역은 해바라기에, 가족을 위해 역경을 무릅쓰다가 비로소 행운을 만나는 승우는 소나무에 비유한다.

이 작가에게 승우는 분신 같은 인물이다. 그는 학벌은 낮지만 학식이 높은 사람, 박사 학위 논문을 수없이 썼으면서도 학사 학위조차 받지 못한 사람, 실력은 넘치지만 뒷전으로 밀려 빈곤에 허덕이는 사람, 남에게 좋은 일을 많이 하면서도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한 사람이다. 하지만 그런 승우는 지난 세월 각고의 노력으로 금세기 최고의 석학이 된다. 그는 박사 중의 박사, ‘만물박사’다.

이 작가는 “책의 부록에 실은 것처럼 내 자전적 이야기가 반영돼 있다. 주인공은 별로 잘나지도 못나지도 않은, 그러면서도 시대를 잘못 타고나 신세를 한탄하며 허덕허덕 처절하게 살아간다. 그는 우리의 이웃이며 어쩌면 또 삶이 너무 힘겨워 뼈마디에서 식은땀이 흐르는 우리 모두의 자화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소설은 처음부터 연작을 염두에 두고 시작됐다. 꽃과 풀의 이름을 빌려 독립된 단편으로 발표됐다. 그러나 이 단편들을 순서대로 모으면 끈으로 꿴 듯 표제와 연결된다.

이 작가는 “동일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오랜 시간 동안 30편의 단편으로 구성해낸 것은 문단에서도 흔치 않은 일일 것”이라며 “소설을 통해 평범한 사람들의 한숨과 눈물, 피와 땀, 실의와 좌절, 분노와 비애, 갈등과 애증, 도전과 희망을 비롯한 그 모든 애환을 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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