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초 야생 녹차 상표를 만날 수 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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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가 운다.
그 울음소리가 어찌나 정겹던지 뭔가 좋은 일이 생길 것만 같은 예감이 든다.
"백운옥판차는 녹차인데 찻잎에서 처음에 한 잎 나온 맥차와 작설차, 그리고 기차, 모차 그래요. 봄에 딴 찻잎 4종류를 백운옥판차로 만들어요. 할아버지가 백운옥판차라는 상표를 처음 만들었어요."
그 이름은 강진군 성전면 월하리 백운동에 있는 옥판산의 차로 이곳 지명에서 유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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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조찬현 기자]
▲ 다선으로 불리는 이한영(李漢永, 1868-1956) 생가다. |
ⓒ 조찬현 |
가끔은 이곳에 들려 잠시 쉬어가고 싶다. 복잡하고 시끄러운 도심에서 벗어나 한동안 머무르고 싶다. 자연과 한데 어우러져 지내다보면 이내 마음에 평화가 깃들 것이다. 하늘에 해는 낯선 이들의 예고 없는 방문에 수줍은 듯 어슴푸레한 구름 속으로 얼굴을 숨겼다.
겨울 찻집, 녹차에 세월을 담아내다
▲ 월출산 자락에 있는 다향산방이다. |
ⓒ 조찬현 |
따끈한 대추차로 먼저 속을 달랜다. 진하고 걸쭉하게 다려내 차라기보다는 보약에 가깝다. 이곳 다원에 앉아 좋은 사람들과 도란도란 얘길 나누다보면 시간의 흐름도 잊게 된다. 이곳에 머무는 동안은 잠깐이나마 세상사 모든 걸 내려놓을 수 있다. 그만큼 분위기가 편안하고 아늑하다.
이어 녹차에 세월을 담아낸다. 차 맛을 음미하며 이야기꽃을 피운다. 겨울찻집은 한가해서 좋다. 겨울찻집은 비움이 있어서 오히려 더 좋다. 은은하고 쌉싸래한 차 한 잔에 주전부리는 곶감말랭이다.
▲ 카페지기가 백운옥판차를 선보인다. |
ⓒ 조찬현 |
"백운옥판차는 녹차인데 찻잎에서 처음에 한 잎 나온 맥차와 작설차, 그리고 기차, 모차 그래요. 봄에 딴 찻잎 4종류를 백운옥판차로 만들어요. 할아버지가 백운옥판차라는 상표를 처음 만들었어요."
차의 달인으로 불리는 이한영 생가에 가다
▲ 2010년에 원형 그대로 복원한 이한영 생가다. 사랑채와 안채가 있다. |
ⓒ 조찬현 |
이한영 선생은 다산 정약용 선생, 다성 초의선사와 더불어 우리나라 전통 차의 명맥을 이어왔다. 일제 강점기에도 국산차의 전통을 지켜온 분이다. 또한 1980년 대한민국 최초의 야생 녹차 상표인 백운옥판차를 세상에 선보이기도 했다.
▲ 1980년 대한민국 최초로 선보인 야생 녹차 백운옥판차 상표다. |
ⓒ 조찬현 |
▲ 찻집 풍경이다. 엽전 꾸러미처럼 걸어놓은 녹차 전차가 눈길을 끈다. |
ⓒ 조찬현 |
▲ 은은하고 쌉싸래한 차 한 잔에 주전부리는 곶감말랭이다. |
ⓒ 조찬현 |
월출산 자락에 위치한 찻집 다향산방도, 이한영 생가도 강진에 찾아가면 한번쯤 들려볼 만한 멋진 곳이다. 사전에 예약하면 이곳 찻집에서 간단한 요기도 할 수 있다. 애호박과 조갯살을 넣어 끓여낸 수제비는 이집의 별미로 여행자들에게 인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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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다음 블로그 '맛돌이의 오지고 푸진 맛'에도 실을 예정입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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