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준이 개막 이른 2018시즌도 서둘지 않으려는 이유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2018. 1. 17.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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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장원준. 김기남 기자

올해 정규시즌 개막이 3월24일로 예년보다 일주일 이상 당겨지면서 개막에 페이스를 맞춰야 하는 투수들은 훈련에 좀 더 속도를 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장꾸준’으로 통하는 장원준(33·두산)은 개막 시점을 크게 의식하지 않겠다고 했다. 특별히 서두르지 않겠다고 했다.

장원준은 지난 15일 시무식 이후 본격적인 시즌 준비에 들어가며 “평소와 똑같은 속도로 가려한다”고 밝혔다. 장원준이 굳이 훈련일정을 당기지 않으려는 것은, 혹여 오버페이스를 했다가 부작용이 따를 수 있는 위험성 때문으로 보인다. 부상이 생길 수도 있고, 그게 아니면 시즌 중반 이후에 예년보다 스태미너가 빨리 떨어질 수도 있다.

올해 개막일에는 당연히 ‘베스트 컨디션’에 이르기 어려울 전망이다. 예컨대, 투구수를 아껴가는 방법 등 그에 맞는 효율적인 피칭으로 시즌 초반을 넘어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장원준은 훈련 속도보다는 내용면에서 알찬 준비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결혼 준비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 등으로 겨울훈련에 내실을 기하기 어려웠지만, 올해는 정규시즌 준비에만 전념하는 시간을 자연스럽게 늘려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눈코 뜰 새 없는 겨울과 봄을 보낸 뒤 4월까지 성적이 만족스럽지 않았던 것도 체크할 대목. 장원준은 지난해 4월까지 2승(2패)을 거뒀지만 평균자책점이 4.40에 이르면서 다소 무거운 모습이었다.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도 1.53으로 높았다.

장원준은 “지난해 12월부터 체력훈련과 함께 퍼스널 트레이닝을 받고 있다. 준비가 예년에 비해 수월할 것 같다”고 전했다.

장원준은 개인훈련 기간은 지금까지는 무난히 잘 보내고 있는 것으로 자평했다. 그러나 올 시즌 준비에 대한 최종 평가는 오는 3월13일 시작되는 시범경기 일정까지 미뤄놨다. “난 항상 캠프 때는 대체로 좋은 편이다. 시범경기 들어가면서 컨디션이 어느 정도 올라왔는지 제대로 체크할 수 있다”고 했다.

장원준은 자유계약선수(FA)로 두산으로 이적한 2015년 이후 3년간 정규시즌 86경기에 등판, 41승27패 평균자책점 3.51을 기록했다. 투수 FA로는 역대 최고 성적을 남기고 있는 장원준은 올해도 그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차분한 준비를 택했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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