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색 논란' 도산서원 금송, 결국 서원밖으로
[뉴스투데이] ◀ 앵커 ▶
일본 고유종으로 논란을 빚어왔던 도산서원 금송이 반세기 만에 서원 밖으로 옮겨집니다.
왜색 시비도 있었지만 서원의 경관을 해친다는 이유가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엄지원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도산서원 정문을 들어서면 보이는 금송.
높이 15미터로 멀리서도 삐죽이 솟아있습니다.
1970년 서원 성역화 사업 당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식수하고 말라 죽자 같은 종으로 심어 보존해 온 건데 오는 가을 서원 담장 밖으로 이식합니다.
금송이 있는 자리는 퇴계 선생이 기거하던 도산서당 구역이라 쓰러지게 되면 곧장 문화재 훼손으로 이어지고, 홀로 우뚝 솟아 매화나 국화 같은 주변 식생과의 조화를 깬다는 이유입니다.
[김병일/도산서원 원장] "(퇴계 선생이) 살아생전 아주 작고 검소하고 조촐한 그런 규모로 생각하고 경영하셨기 때문에 금송의 크기로 봐서는 퇴계 선생의 뜻과는 차이가 있지 않을까…"
일본 황실을 상징하는 나무로 알려지고 조선 총독관저를 세울 때 일본이 들여온 나무라는 주장도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안동시는 2013년부터 금송 이전이 포함된 '도산서원 종합정비계획'을 갖고 있었지만 세계유산 등재 실사를 앞두고 미뤄왔는데 올해 본격적인 이식에 나섭니다.
[이희송/안동시 문화유산과] "올 3월 정도에 뿌리 돌림을 한 다음에 9월 정도에 이식할 계획입니다."
안동시는 이식 비용 2천5백만 원을 확보한 가운데, 이식 장소는 역락서재 왼편 산기슭과 주차장 주변 2곳 중 한 곳으로 문화재청이 2월 중 결정합니다.
MBC뉴스 엄지원입니다.
엄지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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