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난 현대건설, 여자부 후반기 선두싸움 치열
경기가 끝난 뒤 이도희 감독의 얼굴이 무척 밝아졌다. 목소리도 높아졌다. 이 감독은 “올스타전 이후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프로배구 여자부 현대건설은 지난 16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전을 3-1 승리로 장식했다. 전반기 마지막 2경기를 모두 이기고 끝냈다는 점도 의미가 있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전반부 초반 연승이 이어지던 때의 경기력과 분위기를 되찾았다는 점이다.
현대건설은 시즌 초반 거침이 없었다. 개막하자마자 4연승을 달리면서 1위로 올라섰다. 세터 이다영의 성장과 외국인 선수 엘리자베스의 공격이 팀 상승세를 이끌었다. 양효진을 중심으로 한 높이와 황연주의 공격력도 시너지 효과를 냈다.
하지만 3라운드 들어서면서 엘리자베스가 흔들렸다. 덩달아 팀 전체가 휘청거렸다. 현대건설 이도희 감독은 “엘리자베스가 에이스로서의 부담감을 극복하지 못했던 것이 전반기 중·후반 힘들었던 이유”라면서 “후반기 키포인트 역시 엘리자베스가 얼마나 살아나느냐 하는 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센터 양효진도 “외국인 선수가 흔들리면 팀 전체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GS칼텍스전은 그래서 의미가 있었다. 엘리자베스는 공격성공률을 50%까지 끌어올리면서 25득점을 올렸다. 엘리자베스가 살아나자 양효진, 황연주 등 공격의 배분도 더욱 효과적으로 이뤄졌다. 세터 이다영도 엘리자베스에게 중앙 후위 공격 토스를 효과적으로 올리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엘리자베스를 활용할 수 있었다. 이 감독이 경기가 끝난 뒤 올스타전 이후 기대감을 나타낸 것도 엘리자베스의 부활 덕분이다.
이 감독은 “엘리자베스가 자신의 기량을 되찾아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양효진은 “팀이 흔들릴 때 조금 더 편하게 하자고 우리끼리 얘기 많이 했다. 팀워크를 살리는 게 열쇠”라고 말했다. 외국인 선수를 팀 안에 녹이는 일은 분명 쉽지 않다. 양효진은 “우리가 스스로 편하게 하고, 분위기를 살리면 엘리자베스도 알아서 그 분위기에 함께 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면서 “그게 성공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여자배구는 시즌 전 강팀으로 평가됐던 도로공사와 IBK기업은행이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3위 현대건설이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엘리자베스의 부활, 팀 분위기의 상승세는 여자배구 후반기 선두싸움의 열쇠가 될 수 있다. 이도희 감독은 “나부터 욕심을 버려야 선수들이 힘 빼고 자기 기량 잘 발휘한다고 본다”면서 “밝은 분위기로 우리 장점을 살리는 배구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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