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현미경]아데토쿤보, 외곽 슈팅 없이도 고공 득점

2018. 1. 17.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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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니스 아데토쿤보(24·밀워키 벅스)가 보여줄 성장의 끝은 어디까지일까.

지난 시즌 기량발전상의 주인공 아데토쿤보가 이번 시즌에도 다시금 훌쩍 큰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전 시즌 리그 개인 득점 21위(22.9득점)였던 아데토쿤보는 올시즌 절반이 흐른 현재 2위(28.3득점)로 성큼 뛰어올랐다.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각) 워싱턴 위저즈 상대로는 39분 동안 27득점 20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커리어 첫 동반 20득점 및 20리바운드 이상의 경기를 가졌다. 이를 통해 2연패에 빠져있던 팀의 104-95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아데토쿤보의 이번 워싱턴전 27득점 중 25득점이 페인트 구역과 자유투를 통해 나왔다. ⓒAFPBBNews = News1

올시즌 참여한 41경기 중 20득점 미만은 단 2경기에 그칠 정도로 아데토쿤보는 꾸준한 득점 기여를 해주고 있다. 이런 활약에 힘입어 현재까지 발표된 NBA 올스타 팬 투표 결과에서 아데토쿤보는 리그 전체 선수들 중 르브론 제임스(34·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표를 획득하고 있다.

이런 아데토쿤보가 리그의 다른 고득점자들에 비해 구별되는 독특한 점이라면 외곽 슈팅은 썩 좋지 못하다는 점이다. 이제는 어떤 전담 요원의 성격에서 벗어나 대다수의 선수들에게 보편화된 3점슛도 아데토쿤보에겐 아직 발전의 신호가 보이지 않고 있다.

3점슛뿐만 아니라 페인트 구역 밖 전체의 외곽 슈팅에 있어 아데토쿤보는 평균의 선수보다 못한 성과를 내고 있다. 이런 상황에 대해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3년차 시즌부터 정체된 외곽 슈팅

아데토쿤보의 시즌별 평균 득점은 마치 어린 아이의 성장을 보듯이 쑥쑥 커왔다. 1년차의 평균 6.8득점으로 시작해 12.7득점, 16.9득점, 22.9득점을 거쳐 올시즌 현재의 28.3득점에 다다랐다.

대신 성장의 정체를 가지고 있는 부문이 외곽 슈팅이다. 1년차와 2년차에 가능성이 보이기도 했던 외곽 슈팅 정확도가 3년차부터 계속 비슷한 숫자에 머물렀다. 각 시즌에 거친 각 구역별 아데토쿤보의 슈팅 정확도가 다음과 같다.

올시즌 현재 미드레인지 구역의 슈팅 정확도 리그 평균이 40.1%다. 3점 구역은 36.2%다. 즉 3점 구역은 리그 평균과 10%나 차이가 난다.

하지만 아데토쿤보의 전체 야투율은 시즌을 거치며 상승만을 거듭하고 있다. 워낙 페인트 구역 안의 정확도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애초에 페인트 구역 안의 야투 시도 지분이 전체 야투 중 약 70%에 달할 정도로 압도적으로 크다.

현재 리그 전체 선수들 중 바스켓으로부터 8피트(약 2.4m) 안에서 가장 많이 슛한 선수가 다름 아닌 아데토쿤보(11.5회)다. 8피트 안에서 아데토쿤보의 야투 성공률은 67.7%에 달한다.

▶8할 지분을 넘는 페인트 구역과 자유투 득점

아데토쿤보의 현재까지 시즌 1161득점 중 페인트 구역 득점이 698득점이다. 60.1%에 달하는 비중이다. 그리고 자유투로 뽑아낸 득점은 25.3%에 해당하는 294득점이다.

이를 합하면 85.4%에 달하는 압도적 비중이 나온다. 나머지 14.6% 비중은 미드레인지의 10.2%와 3점 구역의 4.4%로 나눠진다.

보통의 선수들이 그렇듯이 아데토쿤보의 자유투는 페인트 구역 활동과 관련이 깊다. 올시즌 경기 당 자유투 획득 리그 1위(10.5회)의 제임스 하든(29·휴스턴 로켓츠)이 외곽에서 곧잘 얻어내기도 하지만 아데토쿤보는 대부분 바스켓 근처에서 파울을 얻어내고 있다. 더구나 경기 막판 접전 간발의 리드에서 상대가 자유투를 위한 고의 반칙 작전을 꺼낼 때 파울을 받는 선수도 아니다.

이번 시즌 페인트 구역 및 자유투 득점 비중 합산은 아데토쿤보의 커리어 중 가장 크다. 원래 장기인 돌파와 더불어 올시즌 골밑 근처에서 바스켓을 등진 상태로 볼을 받아 움직임을 펼치는 비중도 늘이며 그 활동량이 최고조에 달했다.

본인의 장신을 살린 포스트업 선택지를 전에 비해 자주 꺼내들고 있다. ⓒAFPBBNews = News1

▶외곽 슈팅 부진의 한계는 없을까

기록의 크기에 비해 아데토쿤보의 영웅담 활약은 그렇게 많이 나오지 않고 있다. 즉 막판 접전에서 팀을 승리로 이끄는 결정적 활약은 아데토쿤보와 약간 거리가 있다.

물론 1,2점차 결승 득점의 주인공이 된 적도 있지만 경기 후 판정에 오류가 있었다고 결론이 나온 사례들이다. 지난 시즌 1월 뉴욕전에서 아데토쿤보는 버저와 함께 턴어라운드 점프슛을 성공시키며 1점차 역전승의 주인공이 됐지만 경기 후의 마지막 2분 리뷰에서 포스트업 5초 바이얼레이션이 지적됐다.

그리고 올시즌 12월말 오클라호마시티전의 막판 동점 상황에서 성공시킨 덩크는 돌파 과정에서 베이스라인을 밝은 것이 사후 밝혀졌다.

이 외에 최근 2시즌 동안 아데토쿤보가 종료 10초 안에 3점차 이내의 상황에서 성공시킨 야투는 12월 클리블랜드전의 레이업뿐이다. 이것도 패스 받을 때 뺏길 뻔 했던 것을 가까스로 살려 성공시킨 장면이다.

단 한 번의 공격만이 허용된 시간에서 결국 볼을 잡고 해결할 선수는 그 팀의 에이스다. 하지만 외곽 슈팅에 약점을 지닌 아데토쿤보에겐 그 기회를 살릴 가능성이 떨어지는 편이다. 대부분 그런 상황에서는 외곽 점프슛이 동원되기 때문이다.

물론 밀워키에는 크리스 미들턴과 에릭 블레드소라는 외곽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그 임무를 맡을 수 있다. 다만 플레이오프처럼 중요한 무대의 절체절명의 순간에 그 책임을 맡아야 할 때 미련이 남을 가능성이 있다.

또한 상대가 노골적으로 거리를 두고 수비해서 돌파를 차단하는 수비를 꺼내들 때 나올 수 있는 부진의 가능성도 있다.

▶에이스와 닮은 팀

팀에서 가장 많은 득점 가담을 하고 있는 아데토쿤보처럼 밀워키도 3점 슈팅이 그렇게 좋지 못하다. 3점슛 시도 횟수 리그 27번째(24.3회), 성공률도 27위(34.9%)다.

그럼에도 밀워키의 득점력은 리그 상위권이다. 2점 야투율에서 강점을 가지며 전체 야투율이 16일 현재 리그 4위(48.1%)다. 이를 통해 NBA닷컴에 따르면 밀워키는 100포제션 당 107.4득점으로 리그 8위의 공격지표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23승20패(승률 53.5%)로 계속 5할 승률 근처를 맴도는 이유는 득점력보다 수비 쪽의 문제가 큰 편이다.

이런 스타일의 밀워키와 아데토쿤보가 앞으로 어떤 쪽으로 나아갈지 흥미롭다. 올시즌 현재 밀워키의 경기 당 24.3회 3점슛 시도는 10년 전 2007~08시즌이라면 리그 4번째에 달하는 많은 시도수다. 그만큼 현재 리그는 3점슛 활용도가 크고 중요해졌다.

팀으로서는 다른 선수들이 3점슛 등 외곽 슈팅을 맡아주면 된다. 다만 아데토쿤보가 개인으로서 현재처럼 페인트 구역 득점 위력을 계속 강력하게 유지할 것인지, 아니면 얼마 후에 외곽 점프슛 능력을 훌쩍 키워낼 것인지는 아직 모를 일이다. 벌써 개인 득점 리그 선두권에 온 현재 아데토쿤보의 득점 경기력 발전 방향은 팀으로나 개인으로나 매우 중요한 관건이다. 스포츠한국 이호균 객원기자 hg0158@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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