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서 넣으면 뭐하나" 실망실업자 48만 '사상 최대'

이훈철 기자 입력 2018. 1. 17.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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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원하는 직장을 얻지 못해 취업을 포기한 '실망실업자'(구직단념자)가 통계집계 이래 사상 최대 규모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최근 청년 고용상황이 안좋다보니 취업이 안되고 그로 인해 청년 취업준비자가 늘면서 실망실업자도 크게 증가했다"며 "청년들이 취업을 원하는데 원하는 직장이 없어서 취직을 못한 것이기 때문에 고용지표상 좋은 시그널은 아니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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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구직단념자 3만6천명 증가
© News1

(세종=뉴스1) 이훈철 기자 = 지난해 원하는 직장을 얻지 못해 취업을 포기한 '실망실업자'(구직단념자)가 통계집계 이래 사상 최대 규모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심각한 구직난으로 실업자가 2년 연속 100만명을 넘어서는 상황에 청년실업률마저 최악으로 치달으면서 취직 대신 취업준비를 선택하는 청년 구직자가 크게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1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비경제활동인구 중 실망실업자는 48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3만6000명(8.0%) 증가했다.

실망실업자가 이토록 늘어난 것은 연간 통계집계가 시작된 2000년 이후 처음이다.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뒤 실망실업자가 크게 늘어났던 지난 2000년(16만5000명)과 2010년(22만명)을 뛰어넘는 규모다.

통계상 취업희망과 취업가능성의 개념이 확대되면서 2014년부터 실망실업자 규모가 30만명대로 크게 늘어난 것을 감안하더라도 역대 최대 규모다.

성별로 보면 남자가 28만73000명으로 여자 19만5900명보다 9만1400명 더 많았으며, 남자의 경우 1년 전보다 실망실업자가 9.6%(2만5200명)나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망실업자는 원하는 직장을 얻지 못해 구직포기상태로 남아 있다는 점에서 고용지표에서 취업자나 실업자가 아닌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되며, 주로 경기악화나 고용시장 위축 시기에 늘어나는 특징을 보인다.

실업자가 102만8000명을 기록하고, 청년실업률이 9.9%로 통계 집계 이후 최고치로 치솟을 정도로 고용시장에 한파가 몰아쳤던 지난해 실망실업자가 크게 늘어난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취업을 포기한 청년 구직자가 취업준비상태로 옮겨가면서 실망실업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준비인구는 67만6000명으로 전년대비 4만8000명(7.6%) 증가했다. 2003년 연간 통계집계 이후 최대 규모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최근 청년 고용상황이 안좋다보니 취업이 안되고 그로 인해 청년 취업준비자가 늘면서 실망실업자도 크게 증가했다"며 "청년들이 취업을 원하는데 원하는 직장이 없어서 취직을 못한 것이기 때문에 고용지표상 좋은 시그널은 아니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boazh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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