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날아온 전자전기.. 美 '전략 폭격기 삼총사' 모였다

이철재 입력 2018. 1. 17. 06:00 수정 2018. 1. 17.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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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 방공망 뚫어주는 컴퍼스 콜은 한국에
핵공격 가능한 B-52H는 괌으로 이동
핵항모와 스텔스폭격기 등 조용히 증강

━ 오산에 날아온 전자전기…눈에 띄는 미군 전력증강

미군이 최근 한반도와 한반도 주변에 전력을 소리 없이, 그러나 차근차근 집중하고 있다.

EC-130H 컴퍼스 콜
미 공군의 전자전(電子戰)기인 EC-130H 컴퍼스 콜이 한국에 전개했다고 미국의 항공전문 매체인 애비에이셔니스트가 1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컴퍼스 콜은 C-130 허큘리스 수송기에 각종 전자장비를 달아 전자전 전문기로 개조한 것이다.

미 공군의 설명에 따르면 미군과 동맹군의 항공ㆍ해상ㆍ특수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공세적 역정보전과 전자공격(EA) 능력을 갖춘 기종이라고 돼 있다. 미 본토의 애리조나주 투손의 데이비스-몬선 기지에 주둔한 제55 전자전 전대(ECG) 소속 14대가 전부일 정도로 미 공군에서도 소중한 전력이다.

이 중 한 대가 지난 14일 일본 요코타를 거쳐 한국 오산의 미 공군기지로 이동했다.

컴퍼스 콜의 주요 임무는 아군기가 적진 깊숙이 침투하기 위한 침투로를 뚫어주는 것이다. 적의 통신시설의 위치를 알아내고 강력한 방해전파로 적의 레이더를 무력화할 수 있다. 적 방공망을 제압하는 작전(SEAD)에선 빠져서 안되는 ‘감초’ 역할을 한다. 미 공군은 컴퍼스 콜을 업그레이드해서 적의 무인기(UAV)와 지상통제소간 교신을 방해하거나 끊을 수 있는 능력도 추가했다.

애비에이셔니스트는 미 공군이 캠패스 콜을 한반도에 전개한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B-52H 스트래토포트리스
온라인 매체인 더드라이브는 전략폭격기인 B-52H 스트래토포트리스 최소 2대가 16일 미 본토에서 태평양을 건너 괌에 전진배치했다고 밝혔다. 미 태평양공군사령부는 16일 웹사이트에서 “미국 루이지애나주 박스데일 공군기지에 있던 폭격기 B-52H ‘스트래토포트리스’ 6대와 약 300명의 병력이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 배치된다”고 밝혔다.

괌에는 장거리폭격기인 B-1B 랜서가 주둔하고 있고 지난 11일 스텔스폭격기인 B-2 스피릿 3대가 전개했다. 이로써 미 공군의 ‘전략폭격기 삼총사(B-1B, B-2, B-52H)’가 한자리에 모이게 됐다. 지난 2016년 8월에도 괌에 폭격기 삼총사가 모인 적이 있다.

더드라이브는 핵우산을 담당하고 있는 미 전략사령부가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에 억제력을 강화하는 의도로 분석했다. 미 공군의 폭격기 삼총사 가운데 B-2와 B-52는 핵공격이 가능하다.

이번에 괌에 전개한 B-52H는 B-1B의 임무를 물려받게 될 것이라고 태평양공군사령부는 설명했다.

미군이 한반도와 한반도 주변의 전력 증강은 이뿐만이 아니다. 미 해군의 강습상륙함 와스프(LHD 1)가 지난 13일 일본 사세보에 도착했다. 이 배에는 해병대의 스텔스전투기인 F-35B 라이트닝 II가 탑재됐다. 해병대 병력 2200명이 탑승한 강습상륙함 아메리카(LHA 6)도 괌에 정박해 있다. 핵항모인 칼빈슨함(CVN 70)이 이끄는 제1항모강습단(CSG)이 한반도로 항해 중이다.

미군은 이미 계획한 훈련 일정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평창 겨울올림픽과 패럴림픽 기간 중 북한의 도발에 대비한 움직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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