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는 지금 '순백의 설국'.."추억을 만드세요"

입력 2018. 1. 17. 03:0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14일 오후 2시 제주시 해안동 어승생 삼거리 인근 목장.

제주시 용강동 제주마(일명 조랑말) 방목지도 대표적인 천연 눈썰매장이다.

제주시 칠성로 상점가 일원을 주요 무대로 진행하는 '스노시티' 프로그램은 눈사람·눈꽃나무 포토존, 다양한 문화공연 등으로 꾸며졌다.

한라산 어리목광장에 있는 어승생악(해발 1169m)은 정상까지 1.3km에 불과하지만 웅장한 Y계곡의 진면목을 체험할 수 있으며 북쪽으로는 제주시 시가지와 제주국제공항, 바다 등을 한꺼번에 조망할 수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어리목광장 등 천연 눈썰매장 변신.. 한라산 풍광 감상하며 가족과 즐겨
21일까지 '제주윈터페스티벌' 진행.. 다양한 즐길거리-문화공연 선사

[동아일보]

제주지역에 폭설이 내린 이후 제주시 해안동 어승생 삼거리 인근 목장이 거대한 천연 눈썰매장으로 변하자 어린이들이 눈썰매를 타면서 눈꽃 세상을 즐겼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14일 오후 2시 제주시 해안동 어승생 삼거리 인근 목장. 마치 스키장 슬로프인 양 거대한 천연 눈썰매장이 만들어졌다. 어린이들은 얼굴에 마냥 미소를 띠고 썰매장을 오르내렸다. 자녀와 함께 온 부모도 눈썰매를 타며 동심에 빠져들었다. 두세 번 오르내리면 땀이 맺힐 만큼 날씨는 청명하고 따뜻했다. 일가족이 옹기종기 모여서 눈집인 이글루를 만드는 모습도 보였다.

김은석 씨(45·제주시 삼도동)는 “눈은 충분히 쌓였고 바람도 거의 없어서 눈썰매를 타기에 최고의 날씨”라며 “두 아들과 함께하는 소중한 추억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11일부터 이틀간 제주지역에 쏟아진 폭설과 강풍으로 공항 이용객이 제때 제주를 오가지 못해 큰 불편을 겪었지만 도로와 항공 교통이 정상을 찾은 이후 순백의 설국을 즐기는 발길이 분주하다. 눈 내린 제주를 즐기기 위한 장소로 한라산을 떠올리는 이가 많지만 천연 눈썰매장, 윈터 페스티벌 등 눈꽃 세상 매력은 다양하다.

제주시 용강동 제주마(일명 조랑말) 방목지도 대표적인 천연 눈썰매장이다. 평소에는 말을 방목하고 있어 출입이 통제되지만 겨울철 제주마를 제주도축산진흥원 마사로 옮긴 뒤에는 천연 눈썰매장이 된다. 제주마방목지는 운치 있게 자란 소나무 뒤로 한라산 백록담이 눈에 들어오는 풍광이 일품이다.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잇는 5·16도로에 위치해 접근성도 좋아 주민은 물론이고 관광객 등도 즐겨 찾는다. 한라산국립공원 어리목 광장, 1100도로나 산록도로변 역시 눈이 쌓일 때마다 눈썰매장으로 인기다. 일부 장소에서 눈썰매를 빌려주지만 편의시설이 없어 필요한 장비나 물품을 준비해야 한다. 특히 승용차 갓길 주차에 따라 교통체증이 빚어지기 때문에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제주관광공사가 21일까지 진행하는 ‘2018 제주윈터페스티벌’도 빼놓을 수 없는 즐길거리다. 한라산 어리목에서는 눈썰매, 스노 범퍼카, 아이스하키 등으로 꾸며진 ‘스노 월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제주시 칠성로 상점가 일원을 주요 무대로 진행하는 ‘스노시티’ 프로그램은 눈사람·눈꽃나무 포토존, 다양한 문화공연 등으로 꾸며졌다. 서귀포시 이중섭문화거리에도 한라봉을 테마로 한 포토존을 설치했다.

한라산 겨울 산행은 설국을 즐기는 백미다. 성판악, 관음사 탐방 코스로 정상인 백록담을 다녀오거나 어리목∼윗세오름∼영실 코스를 이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눈 덮인 사라오름(해발 1324m) 풍광 역시 손에 꼽을 정도로 수려하다. 성판악 탐방코스 입구에서 6km가량 떨어진 사라오름은 분화구에 물이 고이는 산정화구호를 품고 있다. 꽁꽁 언 화구호에 쌓인 눈과 주위를 둘러싼 나무에 핀 상고대가 어우러져 신비한 느낌을 준다. 한라산 어리목광장에 있는 어승생악(해발 1169m)은 정상까지 1.3km에 불과하지만 웅장한 Y계곡의 진면목을 체험할 수 있으며 북쪽으로는 제주시 시가지와 제주국제공항, 바다 등을 한꺼번에 조망할 수 있다.

한라산국립공원 관계자는 “저지대 날씨가 양호하더라도 겨울철 한라산 날씨는 변덕이 심하고 정상인 백록담은 살을 에는 듯한 추위 때문에 아이젠을 비롯해 방한 의류와 장비, 비상식량 등을 반드시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오늘의 동아일보][☞동아닷컴 Top기사]
핫한 경제 이슈와 재테크 방법 총집결(클릭!)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