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 G-23]컬링 돌 얻을 수 있는 곳, 지구에선 단 한 곳
[경향신문] ㆍ컬링 스톤은…몸무게 20kg, 수명은 50년 정도, 고향은 스코틀랜드의 한 무인도
ㆍ6000만년 전 화산 폭발 때 태어나…살짝 푸른 빛 띠어 별명 ‘블루 혼’
‘빙판 위의 체스’ 컬링에 사용되는 스톤은 다이아몬드처럼 단단한 화강암으로 만들어진다.
1924년 첫 동계올림픽 샤모니에서 첫선을 보이고, 1998년 나가노에서 정식 종목으로 부활한 컬링에 쓰이는 스톤은 모두 스코틀랜드가 고향이다. 로이터통신은 16일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사용될 컬링 스톤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현지 르포를 통해 상세히 소개했다.
20㎏에 가까운 스톤은 얼음 위에서 충돌할 때마다 엄청난 충격을 받지만 50년 이상 수명을 유지할 만큼 견고하다. 스코틀랜드 서부 해안에서 16㎞ 떨어진 무인도 ‘에일서 크레이그’의 화강암으로 만드는 스톤만이 유일하게 올림픽 빙판에 오른다. 탄력과 강도 등에서 이곳 스톤을 따를 경쟁자가 없기 때문이다.
6000만년 전 화산 폭발 때 형성된 무포자 마이크로 화강암이 비밀이다. 물이 통과하지 않으며 살짝 푸른 빛을 띠고 있어 ‘블루 혼’이라 불리는 이 돌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이 섬에만 존재한다.
스코틀랜드 종교분쟁 때 가톨릭 신자들의 피난처이기도 했던 이 섬은 현재 사람이 살지 않는 철새도래지로 보호받고 있다. 이 때문에 원석 채취는 엄격히 제한된다. 2013년 확보한 원석 2000t으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이후까지 사용할 분량을 마련했다. 당시 돌을 스코틀랜드 본토로 옮기는 데는 군사용 상륙정이 동원됐다.
원석은 글래스고 남부 50㎞에 위치한 시골 마을 막슬린의 ‘카이스 컬링’ 공장에서 다듬어진다.
1851년 설립된 카이스사는 1911년 이곳에 자리를 잡았고 1924년 샤모니 올림픽 때부터 스톤을 공급했다.
한 가족이 소유하고 있는 작은 공장에 종사하는 사람은 단 16명. 3~5t 크기의 원석은 ‘치즈’라고 불리는 25㎏짜리 예비석으로 분리된 뒤 대부분 수작업을 통해 스톤으로 거듭난다. 하루 8~9개, 연간 1800~2000개가 이 공장에서 생산된다. 스톤의 공장가는 1개당 470파운드(약 70만원)다. 1세트당 16개이고, 평창에서 쓰일 스톤 64개는 세계컬링연맹(WCF)의 테스트를 거쳐 1년 전 공급됐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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