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부 능선 넘은 하나금융 김정태, 관치논란에 당국 속도조절

정연주 기자 2018. 1. 16.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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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연임 도전이 9부 능선을 넘었다.

하나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차기 회장 후보를 김정태 회장 등 3명으로 압축했다.

하나금융지주는 16일 8번째 회추위를 열어 차기 회장 후보 쇼트리스트(Short List)를 김정태 회장, 최범수 전 한국크레딧뷰로(KCB)대표이사 사장, 김한조 전 외환은행장으로 확정했다.

앞서 금융당국과 하나금융은 회추위 선임 일정을 두고 맞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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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후보에 김정태·최범수·김한조..회추위 22일 최종 결정
금융당국, 22일 이후 검사 이어갈 듯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건물(옛 외환은행 본점)건물© News1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연임 도전이 9부 능선을 넘었다. 하나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차기 회장 후보를 김정태 회장 등 3명으로 압축했다. 예정대로 회장 선임에 속도를 내면서 그동안 제동을 걸던 금융당국은 체면을 구겼다.

하나금융지주는 16일 8번째 회추위를 열어 차기 회장 후보 쇼트리스트(Short List)를 김정태 회장, 최범수 전 한국크레딧뷰로(KCB)대표이사 사장, 김한조 전 외환은행장으로 확정했다. 회추위는 윤종남 위원장을 비롯한 사외이사 7명이다.

윤종남 회추위 위원장은 "마지막까지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유지해 금융지주사 최고경영자(CEO) 선발의 모범사례를 남기겠다"고 말했다. 회추위는 예정대로 22일 최종 후보를 선정한다.

앞서 금융당국과 하나금융은 회추위 선임 일정을 두고 맞붙었다. 애초 하나금융은 전날부터 이틀간 16명의 회장 후보에 대한 인터뷰를 거쳐 이날 쇼트리스트를 발표할 예정이었는데, 지난 12일 금융감독원이 일정 연기를 요청했다. 최고경영자(CEO)리스크 관련 검사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를 댔다.

당국 요청에도 전날 회추위 일정을 강행하자 금감원은 일정 조정을 요청하는 취지의 공문을 보냈고,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금융인 중 '간섭받아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고쳐라"며 하나금융을 겨냥한 듯한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당국의 압박에 하나금융이 수세에 몰리는 듯했으나 하루 사이에 상황은 반전됐다. 당국의 개입을 두고 '관치'금융이란 비판이 일자 금융위에서 "특정 회사를 염두에 두고 한 발언이 아니다"며 해명에 나섰다.

해명에 앞서 "하나금융 회장 인선 건은 (청와대) 인사추천위원회에 올라오지 않는 사안이며, 관치하지 않고 과거와는 다르게 하겠다"는 청와대 고위관계자 발언도 전해졌다. 이를 기점으로 기류가 조금씩 틀어지기 시작했다. 일정 연기를 독촉하던 금감원도 이날 회장 선임 전까지 은행에 대한 검사 확대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이 일제히 작전상 후퇴를 선언한 것이다.

회장 선임 절차가 다시 속도를 내면서 금융권은 실적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김정태 회장의 3연임이 유력한 것으로 점치고 있다. 3연임에 성공한 사례는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과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뿐이다.

하지만 김 회장이 연루됐다는 의심을 받는 아이카이스트 특혜대출 의혹 등에 당국이 검사를 진행 중인 만큼 변수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일단 당국이 한발 물러서는 듯하지만 이번을 계기로 당국의 강경한 입장을 확인한 만큼 지켜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j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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