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SKT 北기업?.. 美DB 誤記 해프닝

홍석호 기자 2018. 1. 16.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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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상원이 관리하는 로비 기록에 SK텔레콤이 북한 기업으로 등록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 에이전트의 실수라고 하지만 북한 국적 기업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3년 동안 미국 상원에 로비를 한 것이다.

16일 미국 상원 로비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SK텔레콤이 북한 국적 기업으로 등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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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상원이 관리하는 로비 기록에 SK텔레콤이 북한 기업으로 등록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 에이전트의 실수라고 하지만 북한 국적 기업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3년 동안 미국 상원에 로비를 한 것이다. SK텔레콤 측은 국민일보의 취재가 시작될 때까지 이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16일 미국 상원 로비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SK텔레콤이 북한 국적 기업으로 등록돼 있다. 로비 데이터베이스에서 고객 국적(Client Country)을 ‘북한(NORTH KOREA)’으로 검색하면 2015년 1월 20일부터 2017년 12월 1일까지 SK텔레콤이 12차례에 걸쳐 미 상원에 로비한 사실이 기록돼 있다. 북한 국적 기업의 로비는 SK텔레콤이 유일하다. SK텔레콤은 현지 에이전트 ‘ADI(American Defense International, Inc.)’를 고용해 로비 활동을 벌였다. 많을 땐 로비 활동비로 2만 달러를 신고하기도 했다.

미국은 법으로 로비 활동을 허용한다. 다만 로비 내용을 분기마다 신고해야 한다. 로비 데이터베이스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로비 규모에 따라서 5000달러 이상이면 구체적인 금액까지 명시한다. 고객 국적을 ‘남한(SOUTH KOREA)’으로 검색하면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의 로비 신고 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

북한에도 SK텔레콤이라는 이름의 기업이 있고, 그 기업이 미국 상원에 로비를 시도했을 가능성은 낮다. 2015년 1월 20일 로비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문건을 보면 SK텔레콤의 국적은 남한을 뜻하는 KOR 대신 북한의 PRK로 표기돼 있지만 주소는 ‘서울 중구 을지로65’다. SK텔레콤 본사 주소와 일치한다. 같은 문건에 SK㈜(SK Corporation)의 국적도 PRK로 기록돼 있다. 주소는 ‘서울 종로구 서린동99 SK빌딩’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양자암호통신기술 시연 등과 관련해 글로벌 진출을 위해 계약한 현지 에이전트의 실수로 기입이 잘못된 것”이라며 “현재 수정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국적 오기가) 로비 활동에 영향을 주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글=홍석호 기자 will@kmib.co.kr, 삽화=전진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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