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0만년 전 동해 열리지 않았다면?.."평창올림픽도 없었다"

최소망 기자 입력 2018. 1. 16. 16:35 수정 2018. 1. 16.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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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동계 올림픽 개최지인 '평창'의 지질학적 비밀이 풀렸다.

16일 대한지질학회(회장 이강근)에 따르면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김현철 박사·규슈대 조문섭 교수·플로리다대 민경원 교수 연구팀이 2200만년 전 동해 바다가 열리면서 태백산맥을 형성했고, 이어 고지대의 '평창'이 만들어졌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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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 저어콘과 헬륨 연대측정으로 '평창' 지질학적 분석 내놓아
2018년 평창 올림픽이 열리는 부근의 지질도(Geology of the 2018 Winter Olympic site, Pyeongchang, Korea, 2018, 인터내셔널 지올로지 리뷰)© News1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2018년 동계 올림픽 개최지인 '평창'의 지질학적 비밀이 풀렸다.

16일 대한지질학회(회장 이강근)에 따르면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김현철 박사·규슈대 조문섭 교수·플로리다대 민경원 교수 연구팀이 2200만년 전 동해 바다가 열리면서 태백산맥을 형성했고, 이어 고지대의 '평창'이 만들어졌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태백산맥에 위치한 올림픽 개최지인 평창과 정선 부근에는 우리나라의 약 5억년 전인 초기 고생대 지층인 '평창층군'과 '정선층군'이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곳에서 어떻게 고지대가 형성됐는지에 대한 지질학적 연구는 부족했다.

우선 연구진은 이 지역의 암석에서 광물인 '저어콘(Zr)'의 연대측정을 통해 평창층군과 정성층군 위에 약 3억년 된 '석탄기'와 '페름기' 사이 퇴적암이 쌓여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 퇴적암은 주로 16mm(밀리미터)분의 1에서 2mm의 크기의 모래입자로 구성된 암석인 사암 형태로, 이 곳이 바로 평창 올림픽의 활강 경기가 열리는 '정선 알파인경기장'이 위치한 자리다.

연구진은 "태백산분지 내 퇴적암이 약 2억 5000만년 전 우리나라 전역에서 일어난 대륙충돌 사건의 중심에 있으며 이로 인해 엄청난 지각변동을 경험했다"면서 "이 퇴적암들이 대륙충돌로 만들어진 '경기외연대'와 포개지며 거대산맥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태평양판이 한반도 대륙 밑으로 섭입하고 조산운동이 진행돼 1억7000만년된 쥐라기 화강암이 '강릉-평창-원주-서울'에 걸쳐 만들어졌다. 그 섭입작용은 지금까지 계속 진행 중이라고 연구진은 보고 있다.

비교적 오래되지 않은 연대를 유추하기 위해 연구진은 '인회석의 헬륨(He)'의 연대측정법을 도입했다. 그 결과 아시아 대륙의 주변부가 2200만년 전 벌어져 동해 바다를 만들 때 그 힘이 대륙 안쪽으로 전달돼 태백산맥이 융기하게 됐다고 해석했다. 즉 이때 융기를 통해 태백산맥과 평창의 스키장이 만들어질 수 있었던 것이다.

이강근 회장(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은 "'올핌픽 개최지의 지질'이라는 제목으로 국제학술지에 소개되는 것은 평창 올림픽이 세계적으로 처음"이라면서 "전 국민의 축제가 되는 평창 올림픽을 과학 연구 결과로 지원하고 성공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15일 '인터내셔널 지올로지 리뷰'(International Geology Review)라는 순수 지질학 분야 권위지에 게재됐다.

soman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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