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

홍콩서 가족살해 혐의 용의자 "술 취해 기억 안 나"

문수빈기자

입력2018.01.16 15:49

수정2018.01.16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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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홍콩에 여행 온 후 아내와 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되어 마스크를 쓰고 있는 A씨(왼쪽)가 홍콩 법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문수빈 기자] 한국인 사업가가 홍콩 여행 중 자신의 아내와 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고 빈과일보가 16일(현지시간) 전했다. 이 사업가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혐의에 대해서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홍콩 웨스트 카오룽 지역 5성급 호텔 리츠칼튼 호텔에 머물던 한국인 사업가 A씨는 지난 14일(현지시간) 한국에 있는 친구에게 전화해 “사업에 실패해 막다른 지경에 몰렸다. 가족과 자살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한 A씨의 지인은 한국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주홍콩 한국총영사관에 알렸다. 홍콩 경찰은 같은 날 오전 8시30분께 호텔 직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하지만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A씨의 아내 B(43)씨와 아들 C(7)군은 흉기와 함께 의식 불명 상태로 침대에서 발견됐다. 당시 의식을 잃은 채로 현장에 쓰러져 있던 A씨는 살해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사건이 벌어진 홍콩 웨스트 카오룽 지역의 리츠칼튼 호텔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경찰이 호텔의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A씨는 호텔 내 두 곳의 술집에서 사건 당일인 14일 오전 1시까지 술을 마신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술을 마시고 취한 것은 기억나지만 이후에는 필름이 끊겨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한국에 있는 친구에게 전화한 것도 기억나지 않는다”며 “최근 자금 회전이 원활하지 않아 사업이 어려운 것은 맞지만 막다른 지경에 몰린 정도는 아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현지 매체에 따르면 A씨가 운영하는 기업은 최근 서울 등 한국에 10여 곳의 전문점이 개설됐다. 하지만 자금회전이 원활하지 않아 여러 점포가 임대료와 전기료 등을 내지 못해 일부 지점이 폐점한 상태다.

문수빈 기자 soobin_222@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