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없으니 기다려라" 아이폰 배터리 교체하러 갔다가 분통

입력 2018. 1. 16.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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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가 50~60% 남았어도 수시로 휴대폰이 꺼진 경험이 있는가.

이런 상황을 종종 겪은 기자는 지난 15일 1년 남짓 사용한 아이폰 6을 들고 배터리 교체를 위해 직접 서비스센터를 방문했다.

의정부의 한 서비스센터에서 배터리 교체를 받은 김도경 씨(24)는 "배터리 성능저하가 아이폰 CPU 성능 저하로 이어진다는 것이 불합리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배터리는 소모품이기 때문에 교체 비용을 낮춘 대안에 대해서는 만족스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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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 서비스에도 배터리 교체 고객 많지만 대부분 헛걸음
서울 중구 을지로에 위치한 유베이스 종로센터 앞에 손님들이 줄 서있다 [사진 = 엄하은 인턴기자]
배터리가 50~60% 남았어도 수시로 휴대폰이 꺼진 경험이 있는가. 이런 상황을 종종 겪은 기자는 지난 15일 1년 남짓 사용한 아이폰 6을 들고 배터리 교체를 위해 직접 서비스센터를 방문했다. 하지만 배터리는 바꾸지 못한 채 쓸쓸히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앞서 애플코리아는 지난달 28일 '아이폰 성능 조작 논란'에 대한 잘못을 인정하고 이와 관련한 '배터리 교체 서비스'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달 2일부터 시작한 이 서비스는 올해 연말까지 받을 수 있다. 아이폰 6부터 7 플러스 사용자라면 별도의 검사 없이 모두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지만, 무료가 아닌 유료다.

기자가 찾아간 곳은 서울 중구 을지로에 위치한 유베이스 종로센터였다. 오픈 시간인 오전 10시보다 일찍 도착했으나 닫힌 문 앞으로 5명의 손님이 줄을 서 있었다. 평일 오전이어서인지 대기 번호 6번을 받아 오래 기다리지 않고 서비스센터 관계자를 만날 수 있었다.

기자는 대기번호 6번을 받았다 [사진 = 엄하은 인턴기자]
하지만 아이폰 일련번호를 파악하는 간단한 절차 뒤 돌아온 대답은 "배터리 재고가 없다"였다. 서비스센터 관계자는 "예약을 하면 2주 정도 후에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정확한 날짜는 공지가 불가능하다. 재고가 들어오는 대로 선착순으로 연락을 드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터리 교체 예약은 서비스센터 방문을 해야만 가능하다. 유선이나 온라인으로는 예약을 받지 않는다. 기자도 방문 이틀 전 서비스센터에 연락해 "재고가 남았다"는 대답을 듣고 갔지만 그새 물량이 빠졌다. "지난주에는 훨씬 많은 배터리 교체 고객들이 있었다"고 밝힌 관계자는 "하루 평균 150여 명 정도 센터를 찾는데 그중 70~80%가 배터리 교체를 위해 방문했다"고 밝혔다.

기약 없는 기다림만 통보받은 채 헛걸음한 것은 기자뿐만이 아니었다. 서울의 한 서비스센터를 방문한 이연주 씨(가명, 25)는 "재고가 없어 그냥 돌아왔다"며 "현장 예약을 했지만 언제쯤 연락이 올지 모르는 상태다. (해당 서비스가 시행된 지) 2주가 채 안 됐는데 벌써 물량이 없다는 것이 사용자로서 답답하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월요일 오전 10시, 비교적 한산한 유베이스 종로센터의 모습 [사진 = 엄하은 인턴기자]
아이폰 배터리 교체 서비스는 3만 4000원을 내야 받을 수 있는 유료서비스다. 기존의 배터리 교체 비용은 10만 원이었으나 애플 측은 해당 서비스 대상 모델에 한정해 가격을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아이폰 사용자들의 반응은 다양하다. 소모품인 배터리 교체 비용을 낮춘 것이 만족스럽다는 반응도 있는 반면 제조사의 잘못으로 시간과 돈을 들여 바꿔야 하는 부분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의정부의 한 서비스센터에서 배터리 교체를 받은 김도경 씨(24)는 "배터리 성능저하가 아이폰 CPU 성능 저하로 이어진다는 것이 불합리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배터리는 소모품이기 때문에 교체 비용을 낮춘 대안에 대해서는 만족스럽다"고 했다.

또 다른 사용자 강지연 씨(가명·32)도 "배터리에 대한 불만이 많았는데 뒤늦게라도 가격인하된 배터리 교체 서비스가 나와 만족한다"고 말했다.

반면, 아이폰6s를 사용하다 급격한 성능 저하를 겪었다는 신현지 씨(26)는 "저렴하게 배터리를 바꿀 수 있다고 해도 시간과 돈이 들지 않나. 사용자로서 귀찮다"며 "아예 휴대전화를 바꿨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엄하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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