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조국인지 타국인지, 사법시험 통과 못한 본인 한풀이"

강병한 기자 2018. 1. 16.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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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운데)가 16일 오전 서울 마포구 케이터틀에서 열린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김성태 원내대표(왼쪽)와 손을 잡고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63)는 지난 14일 검찰, 경찰, 국정원의 개혁안을 발표한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해 16일 “사법시험을 통과하지 못한 본인의 한을 풀기 위해 분풀이로 권력기관을 전부 악으로 단죄하고 개편하는 데 올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이날 서울 마포구 케이터틀컨벤션에서 열린 한국당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청와대의 ‘조국’인지 ‘타국’인지 나와서 설치는 것을 보고 그런 생각을 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홍 대표는 “본인이 사법시험을 통과 못 했으면 그것으로 그만이지, 권력기관을 개편하고 검찰의 힘을 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도 검찰을 좋아하지 않는다. 당해봤으니까…”며 “지금처럼 놀아나는 검사도 있고 정의로운 검사도 있다. (그런데) 싸잡아서 자기 사법시험 통과하지 못한 분풀이로 검찰 개혁을 한다”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또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영화 <1987>을 관람한데 대해 “대통령이 <1987> 영화를 보고 울었다고 하는데 대통령이 질질 울면 안 된다. 지도자는 돌아서서 우는 것이지 눈물을 보여선 안 된다”며 “걸핏하면 질질 울어서 상황을 모면하려는 것은 지도자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또 “영화를 보면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일으킨 것은 경찰인데 안보수사권 등 모든 것을 경찰에 줘서 경찰공화국을 만들겠다고 한다”며 “권력기관은 견제와 균형이 유지돼야지 한 기관에 전부 몰아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또한 “대공수사권을 없애면 대북감시 기관인 국정원은 존재가치가 없어진다”며 국정원의 대공수사권 폐지 반대를 분명히 했다. 그는 “참 나는 측은하다고 생각한다. 메뚜기도 한 철이라고, 권력을 잡았다고 한 철을 날뛰는 것을 보면 참 측은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국 수석은 2014년 펴낸 <나는 왜 법을 공부하는가>라는 책에서 애초 사법시험에 응시 하지 않는 이유를 설명한 바 있다.

조 수석은 이 책에서 “헌법과 형사소송법이 제대로 작동됐다면 나의 고교 및 대학 후배인 박종철 군이 어찌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경찰관에 의해 ‘고문살해’ 됐겠는가”라며 “이런 현실에서 법 공부에 흥미가 생길 리가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법률이나 판례를 보면 독재정권을 옹호하는 것이 많았기에 ‘내가 도대체 이걸 왜 공부해야 하지’라는 의문이 끊임없이 들었다”며 “사법고시를 봐서 판사가 되겠다는 고교 시절 꿈은 점점 사그라졌다. 군부독재를 지탱하는 집권여당인 민정당을 ‘육법당’이라 비꼬던 내가 그 무리 속으로 들어갈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고 설명했다.

<강병한 기자 silverm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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