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인터뷰] 우영, 결국 당당히 해냈다

김수경 2018. 1. 16.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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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김수경 기자]

미니 2집 ‘헤어질 때’에 수록된 전곡의 작사와 작곡에 참여한 싱어송라이터 우영. /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오랜만에 제 음악을 들려드린다는 것 자체가 제겐 너무 큰 일이에요. 부담도 되지만 기분이 너무 좋습니다. 이 기쁜 마음, 오래 느끼려고요.”

미니 2집 ‘헤어질 때’를 내고 “나의 음악”이라고 말하는 우영의 얼굴에는 뿌듯함과 설렘이 스쳤다. 일리 있는 자신감이었다. 우영은 ‘헤어질 때’에 수록된 모든 곡의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 총 7곡 중 오롯이 그가 작사한 곡만 5곡이다. 지난해 일본에서 발매한 미니앨범으로 오리콘 차트 정상에 오르고, 솔로 투어를 11번이나 해낸 우영의 역량이 다채로운 장르 속에서 빛난다. 그에게 찾아왔다는 사춘기에도, 여러 시련에도 결국 당당히 해낸 싱어송라이터 우영을 만났다.

10. 타이틀곡 ‘뚝’은 어떻게 만들어졌나?
우영: 원래는 이별 후 나 혼자 운다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박)진영이 형이 듣고 포인트를 짚어주면서 가사를 수정해보라고 해서 지금의 버전으로 업데이트됐다. 새로운 사랑이 생겨서 헤어지려는 여자를 보고 있는 남자가 가짜 눈물을 멈춰달라고, 나도 울고 싶은데 그 가짜 눈물 때문에 못 울겠다고 하는 내용이다.

10. ‘헤어질 때’는 2012년 발매했던 미니 1집 ’23, Male, Single’과는 느낌이 확연히 다르다. 그간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우영: 진영이 형이 해 준 말이 있었다. 내가 하고 싶은 걸 할 수는 있겠지만 그것이 과연 누구를 위한 건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나도 내가 춤추고 싶어서 춤을 춘다고 해서 사람들이 다 즐거워하는 건 아니라는 걸, 대중에게 사랑 받는 음악을 하는 내가 되고 싶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퍼포먼스 위주의 음악에서 많이 변화가 생긴 것 같다.

10. 타이틀 곡 ‘뚝’에서는 퍼포먼스를 하지 않는가?
우영: 내가 짠 안무는 있는데 장난 치는 동작이라 퍼포먼스라고 하기에는 부족하다. 무대 위에는 기타리스트와 나만 올라가서 담백하게 퍼포먼스 없이 노래를 보여줄 예정이다.

우영 ‘헤어질 때’ 커버 /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10. 5번 트랙 ‘얘들아’에 붙은 부제 ‘연예인 사춘기’라는 단어가 흥미로운데.
우영: 지금까지 ‘우영’이라는 이름을 걸고 연예인을 하며 서른 가까이 왔는데, 5년 전쯤 사춘기가 왔다. 연예인이라는 일을 하면서 많이 혼란스러웠던 감정과 이후의 생각들을 담은 곡이다.

10. 어떤 것이 혼란스러웠나?
우영: 나는 음악이 좋아서 오디션에 뛰어들고 2PM으로 활동하게 됐다. 시작은 아주 간단한 이유였는데 어린 나이에 또래가 가질 수 없는 부를 얻고, 큰 공연장에서 공연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어느 순간부터 어색했다. 배부른 생각일수도 있겠지만, 이유를 찾고 싶었다. 지친 감정들이 쌓여왔던 것 같기도 했다.

10. 연예인 사춘기는 이겨냈나?
우영: 사춘기를 이겨냈던 건 결국 2PM이었다. 사실 다 포기하고 싶었는데 이 다섯 명은 배신할 수 없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멤버들이 사정이 생겨 그룹을 떠나가도 내가 마지막까지 남을 것 같다. 지금 사는 이유도, 솔로로 활동하고 싶은 이유도 2PM이다.

10. 일본에서는 왕성하게 솔로로 활동했는데 국내에서는 공백이 다소 길었다. 그 이유는?
우영: 일본에서는 내 이름으로 활동할 수 있는 좋은 기회들이나 기획들이 많았다. 놓치고 싶지 않아서 하나하나씩 해나가다 보니 일본 활동이 길어졌던 것 같다. 또 국내에서는 웬만하면 2PM으로 뭉쳐있고 싶었다. ‘무엇이 됐든 2PM을 위해서 활동하자’라는 생각이 컸다.

오는 2월 9일부터 3일간 국내 첫 솔로 단독 콘서트를 여는 우영 /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10. 2PM에 대한 애정이 강한 것이 느껴진다. 최근에도 자주 만났나?
우영: 요즘은 다들 바쁘지만 서로 최대한 얼굴을 보려고 하는 것 같다. 마침 앨범 발매일이 준케이 형 생일이라 준케이 형, 닉쿤 형, 찬성이랑 만났다. 준케이 형이 자기 생일 기념으로 내는 거냐며 좋아했다.(웃음) 준호는 부산에서 계속 드라마 촬영 중인 데다 일본에 가서 보기 힘들었다. 준호는 얼마 전 제주도 홍보대사 위촉식 때 봤다. 멤버들은 늘 보고 싶다.(웃음)

10. 최근 MBC ‘발칙한 동거’에 출연해 솔직한 모습으로 화제가 됐다. 또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싶은지?
우영: 워낙 TV를 안 보는 편이라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 지, 요즘에는 어떤 예능들이 나오는지는 잘 모르겠다.(웃음) 다만 몸으로 부딪히고 뛰어다니는 예능보다는 사람들이랑 얘기하는 형식이 나한테 더 잘 맞고, 더 잘할 수 있는 것 같다. ‘김승우의 승승장구’ 같은 프로그램이 더 재밌는 것 같다.

10. 오는 2월 9일부터 11일까지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솔로 단독 콘서트를 연다. 어떤 느낌의 공연이 될까?
우영: 그 콘서트는 ‘헤어질 때’의 느낌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 될 것 같다. 정말 제가 하고 싶은 것, ‘장우영’다운 것을 마음껏 펼치면서 뛰어 놀 거다. 진영이 형이 보면 깜짝 놀랄 것으로 예상한다.(웃음)

10. 올해 2PM으로 데뷔한 지 딱 10년이다. 감회가 어떤가?
우영: 멤버들도 나도 시간을 의식적으로 챙기지 않는 편인데 신화 형들을 보면 새롭게 생각하게 된다. 혜성이 형은 얼마 전 사석에서도 만나고 민우 형은 준케이 형 팬미팅 때도 오셨는데 우리를 볼 때마다 안아주고 서로 팀에 관한 대화도 많이 나눈다. 그런 신화 형들을 보면서 ‘더 잘하고 싶다’라는 생각밖에는 안 든다. 2PM으로 지낸 10년 동안 좋은 일도, 아픈 일도 많았다. 멤버들끼리 말 몇 마디에 삐지기도 하고. 그런데 신화 형들은 그런 일들을 얼마나 겪었을까 생각하면서 덤덤하게 형들의 길을 따라가고 싶은 마음이 크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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