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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가 '나쁨'수준을 유지하는 16일 오전 서울 마포대교 북단에서 바라본 여의도에 미세먼지가 끼어 있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날 서울권 미세먼지농도는 오전부터 오후까지 '나쁨'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여 주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사진=뉴스1 |
한국환경공단 '에어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현재 서울의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81㎍/㎥로 '나쁨' 수준을 기록했다. 인천은 119㎍/㎥, 경기도는 113㎍/㎥로 100㎍/㎥을 넘어서며 '매우 나쁨' 단계를 기록했다.
이에 인천과 경기도 일부 지역에서는 미세먼지(PM2.5) 주의보가 발령됐다. 서울시도 이와 별도로 '미세먼지 민감군 주의보'를 발령한데 이어 이날 오후 11시30분부터 서울광장 야외 스케이트장 운영을 중단했다. 또 12시부터 초미세먼지 주의보를 발령했다.
서울시는 초미세먼지 시간 평균 농도가 75㎍/㎥ 이상이 2시간 지속될 때 미세먼지 민감군주의보를 발령한다. 서울시는 시민들에게 "호흡기 또는 심혈관질환 있는 시민과 노약자, 어린이 등은 외출 자제해야 하며, 실외 활동 및 외출시 보건용 마스크 착용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미세먼지 농도는 미세먼지 비상저감 조치가 시행된 전날 오전 9시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전날 오전 9시 미세먼지 농도는 겨울비의 영향으로 서울 28㎍/㎥로 '보통' 수준에 불과했다. 미세먼지 농도는 중국발 미세먼지가 들어온 오후부터 다시 높아졌다.
환경부와 서울시는 16일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으로 예보됐지만 비상저감 조치를 발령하지 않았다. 전날 겨울비가 내려 오전 0시~오후 4시 사이의 오염도가 높지 않아 발령 기준을 충족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수도권 미세먼지 비상저감 조치는 당일 오전 0시~오후 4시 미세먼지 오염도가 '나쁨' 수준이고, 이튿날에도 미세먼지 오염도가 '나쁨'으로 예보될 때 발령된다.
이날 미세먼지 농도가 전날보다 더 짙어지자 시민들 사이에선 비상저감조치 실효성 논란이 제기됐다. 한 네티즌은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는 어제가 아닌 오늘 발효됐어야 한다"며 "비상저감조치가 어떤 기준으로 발령되는지 따져 봐야할 것"이라고 정부 당국과 서울시를 질타했다.
정부 및 서울시는 미세먼지 저감 조치를 처음 시행한 것이어서 부족한 점이 있고 개선할 점이 있다는 입장이다. 발령 기준 등을 어떻게 적용할지 좀 더 논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