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계 훈남'신정주 "군입대前 전국대회 시상대 서고싶다"

2018. 1. 15.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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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구 미래]④"선수등록 후 32강만 9번..그 이상 노려"
"이제 주니어무대 끝..최성원 형 기술, 쿠드롱 샷 배우고파"
학생부 때부터 한국 남자 3쿠션 기대주로 평가받던 신정주(사진). 그는 MK빌리어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전국대회 32강만 9번 진출했는데, 올해엔 그를 넘어 시상대에서 서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서울 서초구 한 클럽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신정주.
[MK빌리어드뉴스 이상연 기자]“올해엔 꼭 전국대회 입상하고 싶어요. 이젠 주니어가 아니잖아요.” 남자 3쿠션 선수 신정주(부산‧23)의 올해 각오다.

신정주는 중학교 3학년인 2010년 선수등록 후, 그해 전국체전 학생부(초중고등부) 은메달, 고3때인 2014년 종별학생선수권 우승 등을 이루어내며 조명우(경기‧20) 이범열(22) 등과 함께 한국 3쿠션계를 이끌 ‘떡잎’으로 평가받던 선수였다. 2015년 5월엔 ‘베트남 호치민 3쿠션월드컵’에서 생애 첫 세계당구월드컵 본선 32강에 진출했고, 이어 12월엔 세계주니어3쿠션선수권 준우승 등 성적으로 기대에 부응했다.

하지만 그의 성인부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지난해까지 전국대회 입상은 고사하고 32강권에 머무르기만 아홉 번. 기대주로서의 행보에는 조금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이런 신정주를 지난 12일, 서울 서초구 한 카페에서 만났다. 181㎝의 키, 아이돌을 연상케하는 수려한 외모의 그는 인터뷰 내내 수줍어했다. 대신 올해 각오를 묻자 “이제 주니어 신분을 벗어났으니 더욱 큰 책임감을 느낀다. 올해엔 꼭 전국대회 시상대에 오르고 싶다”는 굳은 결의를 밝혔다.

기자의 질문에 답하던 신정주가 카메라를 바라보며 웃어 보이고 있다.
▲요즘 어떻게 지내나.

=부산에서 열심히 연습 중이다. 주로 성원 형님(최성원 선수)이 운영하는 클럽에 간다. 저보다 18살 많은 큰형님이지만 가끔 농담도 주고받는 등 친하게 지내고 있다. 가끔 집에 갈때면 부산 사상구(최성원 선수 클럽 위치)에서 서면(신정주 선수 집 위치)까지 차로 데려다 주신다.

(편집자 주=최성원은 지난해 6월 MK빌리어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후배들 중 신정주를 주목해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신정주 선수가)아직 어려서 토너먼트 위로 올라갈수록 심리적인 압박감 등에 큰 영향을 받는 것 같다. 입상만 한다면 앞으로 대성할 만한 기량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에만 전국대회 32강 세 번 올라 모두 패했다. 이유를 꼽는다면.

=실력이 부족한 탓이다. 하하. 굳이 핑계를 대자면 떨려서. 긴장을 잘 하지 않는 편인데, 한번 긴장하기 시작하면 그게 경기 끝까지 간다. 손까지 덜덜 떨릴 정도다. 지난해 마지막 대회인 (12월)‘강진청자배’ 32강에서 성원 형님과 붙을 때도 그랬다. 성원 형님이 먼저 40점 채웠고, 제가 2점 더 치면 승부치기 들어가는 상황이었는데, 쉬운 제각 돌리기를 실수하며 탈락했다. 경기 끝나고 성원 형님이 웃으면서 “고맙다”고 하시더라. 하하.

▲지난해 남자 3쿠션 랭킹 55위였다. 만족스러운지.

=(질문 받자마자)당연히 불만족스럽다. 선수라면 누구나 위를 쳐다보지 않나. 주위의 기대보다 성적이 낮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2016년 이야기를 해보겠다. 본인에게 특별한 한해였을 것 같은데.

=그렇다. 선수생활 중 가장 영광의 해라고 할까. 하하. 2015년부터 월드컵에 출전했지만, 그해(2016년)와 같은 성적을 낸 건 처음이다. 특히 호치민월드컵이 기억에 남는다.

(신정주는 2016년 3월 ‘터키 부르사월드컵’ Q라운드(예선 마지막 라운드)에 진출한데 이어 두 달 뒤인 5월엔 ‘호치민월드컵’ 본선 32강에 이름을 올렸다. 호치민 월드컵 예선 마지막 라운드에선 이충복, 응우옌을 꺾는 이변을 연출하기도 했다.)

▲2016년 12월엔 ‘세계주니어3쿠션선수권’ 결승에 오른다. 당시를 회상한다면.

=별 기대감 없이 참가한 대회였다.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았다. 그래서 예선부터 4강 지승이(한지승)와의 경기까지 모두 힘들었다. 하지만 집중력을 끝까지 유지하며 결승에 올랐는데, 명우와 만났다. 명우는 중3때 전국체전 학생부 결승에서 제게 금메달을 뺏어간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런데 또 승리를 뺏겼다. (당시 2016 세계주니어3쿠션선수권 결승에서 신정주는 조명우게게 29:35로 패)

▲눈앞에서 우승을 놓쳐 아쉬움이 컸을 것 같은데.

=당시 명우 컨디션이 정말 좋았다. 이제 저는 만 22세를 넘겨 주니어대회에 참가 못한다. 올해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른 이유이기도 하다. 저를 지도해주셨던 선생님들께라도 보답하고 싶다.

▲스승을 꼽는다면.

=중학교 2학년때 아버지 권유로 당구를 시작하자마자 최영운 선생님(부산연맹 선수) 문하생으로 들어가 2년간 있었다. 이후 이근용(당시 포켓볼 선수) 선생님에게 2년 더 공을 배웠다. 두 분에게 기본기 등 다양한 부분을 지도받았다.

샷 시범을 보이고 있는 신정주. 그는 "최성원의 기술, 쿠드롱의 시원한 샷을 본받고 싶다"고 했다.
▲지향하는 선수상이 있다면.

=모든 선수들을 존경하지만, 그 중에도 꼽으라면 국내선수 1명, 외국선수 1명씩 꼽는다. 한국은 성원 형님, 외국선수는 쿠드롱이다. 성원 형님의 기술과 경기운영, 쿠드롱의 시원한 샷 등을 배우고 싶다.

▲올해 목표는.

=아직 월드컵 출전은 세계적인 선수들과의 대결 경험을 축적하는 목적이 강하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국내대회가 더욱 간절하다. 2010년 선수등록한 후 전국대회 32강에만 9번 올랐다. 올해 말쯤 군 입대를 고려하고 있는데, 그전에 꼭 전국대회 시상대에 한번 서보고 싶다. 2016년을 뛰어넘는 2018년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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