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화 신고 江 건널 정도.. 4대강 洑 계속 열면 피해 더 커져"

박천학 기자 2018. 1. 15.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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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화를 신고 강을 건널 수 있을 정도로 수위가 낮아졌습니다. 겨울 가뭄이 극심한데, 보를 계속 개방하면 물 부족으로 농작물 피해가 심각해집니다."

농민들은 "달성군과 경계에 있는 경남 합천창녕보 개방으로 수위가 낮아져 양수장이 제 기능을 하기 어렵다"며 "개방된 보를 막아 수위를 높여야 생육기 물 공급으로 농작물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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훤히 드러난 취수구 : 지난 13일 대구 달성군 현풍면 낙동강 현풍양수장의 취수구가 합천창녕보 개방으로 수위가 크게 낮아지면서 수면 위로 드러나 있다. 대구 = 박천학 기자 kobbla@

- ‘겨울 가뭄’ 애타는 農心

낙동강 합천창녕보 개방 이후

현풍양수장 취수구 바닥 보여

마늘·양파 등 잎줄기 말라가

“생육기 이전 수위 복구해야”

창녕함안보 상류지역도 피해

“양상추 냉해에 10억원 손해”

“장화를 신고 강을 건널 수 있을 정도로 수위가 낮아졌습니다. 겨울 가뭄이 극심한데, 보를 계속 개방하면 물 부족으로 농작물 피해가 심각해집니다.”

지난 13일 오후 대구 달성군 현풍면 현풍양수장. 낙동강 물을 끌어 올리는 양수장 취수구 3개가 수면 위로 4∼5m 정도 드러났고, 바로 옆 수위계는 흙과 돌 위에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양수장 관리인은 “이 일대 강은 바닥이 보일 정도로 물이 줄었다”며 “농민들은 앞으로 비가 오지 않으면 농작물이 큰 피해를 본다며 난리”라고 말했다.

정부가 4대강 수질 개선을 위해 보를 개방하면서 농업용수를 걱정하는 달성군 농민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농민들은 “달성군과 경계에 있는 경남 합천창녕보 개방으로 수위가 낮아져 양수장이 제 기능을 하기 어렵다”며 “개방된 보를 막아 수위를 높여야 생육기 물 공급으로 농작물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합천창녕보의 수위는 4.8m(관리수위 9.5m)로 4.7m 하락했으며 상류로 갈수록 수위는 더욱 낮아져 논공·옥포·화원·자모·자모2·도동 등 9개 양수장의 취수구도 수면 위에 있는 상태다. 현중환 한국농업경영인달성군연합회 회장은 “지속되는 가뭄으로 이미 마늘과 양파 등은 수분이 부족해 잎과 줄기가 말라가고 있다”며 “생육기인 다음 달 중순까지 합천창녕보의 수위를 복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무조정실 관계자는 “모니터링을 철저히 하면서 영농과 물 이용에 피해가 없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일대에는 631농가에서 126.3헥타르(㏊)에 걸쳐 마늘과 양파를 재배하고 있다. 농민들은 “상황을 봐가며 보를 막아 물을 채운다고 하지만, 봄에 가뭄이라도 든다면 보를 채울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합천창녕보 아래 창녕함안보 상류 양상추 재배 농민은 이미 피해를 보고 있다. 창녕군 청덕면 농민 30여 명은 보 개방 후 지하수위가 낮아져 500여 동의 비닐하우스에서 재배 중인 양상추에 냉해가 발생해 10억 원의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이들 농민은 창녕함안보 개방 후 강 수위가 낮아지고 지하수도 줄어들면서 비닐하우스 온도조절용으로 사용하는 지하수가 올라오지 않아 양상추가 냉해를 입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자유한국당 추경호(달성군) 의원과 정부 부처 관계자들은 15일 오후 낙동강 보 개방에 따른 농업용수 부족 문제와 관련해 달성군 주민간담회를 개최했다. 정부는 4대강 보 16개 가운데 지난해 6월 이후 9개 보를 개방했다. 이 가운데 금강 백제보는 보를 개방했다가 다시 막아 이전 수위를 회복했다. 남부 지역에 겨울 가뭄이 심각해지면서 각 지방자치단체는 물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전남도는 지난해 가뭄 피해 발생 지역이거나 저수율이 낮은 22개 시·군 254개 저수지를 대상으로 물 채우기 작업을 추진 중이다. 경북에서도 경주·청도 등 31개 저수지에 물 채우기가 추진되고 있다. 경북도는 영농기를 앞둔 4월까지는 전체 저수율 80% 이상을 확보할 계획이다. 대구와 경북 경산·청도 등은 식수원인 청도 운문댐의 저수율이 10.8%(평년 48.5%)로 곤두박질치면서 대체 식수원을 확보 중이다.

대구 = 박천학 기자 kobbla@,

창녕 = 박영수·무안 = 정우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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