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은 바이러스"..창당 의지 확고한 국민의당 통합 반대파

임종명 2018. 1. 15.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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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열린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 전체회의에 참석한 조배숙(오른쪽) 대표와 박지원 의원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8.01.15.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임종명 기자 =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가 통합을 강행하는 안철수 대표와 당 지도부를 향한 비판의 날을 세우며 개혁신당 창당을 통한 '합의 이혼'을 확실시 했다.

운동본부는 15일 오전 8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이같은 의지를 다졌다.

우선 박지원 전 대표는 "이제 안 대표는 비난할만한 가치가 없다. 세상에 이런 당 대표는 처음 봤다"며 "지금 통합은 밀실통합이다. 의원, 중진들에게 통합의 통자도 꺼내지 않겠다고 하면서 통합을 했다. 당무회의에서 500명 권리당원을 임명하는 건 뭔가. 그건 딸도 세습하지 않은 박정희의 유신정우회를, 전두환의 통일주체국민회의를 그대로 세습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전 대표는 "'안철수의 새정치는 썩은 정치다.' 이런 정리를 하면서 우리는 조금 더 미래지향적으로 나갔으면 좋겠다"며 "안철수는 안철수의 길을 가고,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가자. 개혁신당의 창당준비를 박차를 가하자"고 강조했다.

천정배 전 대표는 "안 대표는 촛불혁명 이후 진행되는 여러 개혁, 낡고 병든체제 청산 등에 힘을 싣기는커녕 기득권 세력, 특권세력, 보수-수구-냉전세력에 합류해 오히려 개혁과 적폐청산을 방해하고 저지하려 한다. 안타까운 일"이라며 "그런데 왜 애꿎은 우리까지 다 억지로, 강제로 끌고가려하나"고 꼬집었다.

천 전 대표는 "그런 독재적 발상은 유신시대에나 전두환 쿠데타 세력의 집권 시 벌어졌던 일이다. 안 대표는 지금이라도 역사를 생각해보고, 또 설령 자기 생각이 그렇다고 해도 우리를 억지로 끌고가려는 시도는 중지했으면 좋겠다"며 "그렇게만 되면 국민께 험한 모습 보이지 않고 이른바 합의이혼 같은 것을 생각해볼 수 있겠다"고 말했다.

정동영 의원은 "국민들은 안철수가 만든 백신, 안철수 백신에 열광했지만 지금은 백신이 아닌 바이러스다. 한국정치를 좀 먹는 바이러스"라며 "척결해야 할 구정치의 모습, 우리 정치에서 사라지고 있는 구태정치 모습을 되돌려놓는 안철수 정치의 행태는 참으로 불행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그러면서 "우리가 비판에 그쳐선 안 되고 안철수의 구태를 극복해야한다. 극복하기 위해 우리는 새로운 길을 개척해야한다"며 "개혁신당의 길을 시작하는 오늘이 되길 바란다"고 더했다.

운동본부 대표인 조배숙 의원은 최근 전당원대표자회의준비위원회(전준위) 위원장이 안 대표에게 전당대회 의장의 사회권을 제한하거나 의장 지위를 박탈하는 당규를 마련해야한다고 건의했다고 언급하며 "참담한 마음이 가시지 않는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전당대회는 당헌상 최고 대의기관으로, 국가로 따지면 국회에 비교할 수 있다. 전당대회 의장은 국회의장에 비견된다"며 "(전준위원장의 건의서 제출은) 국민의당에서 최소한의 대의 민주주의도 없애려는 것이다. 저는 건의서를 보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10월 유신을 알리는 비상조치 선포문이 떠올랐다. 전당대회 의장의 지위를 빼앗는 것은 명백한 쿠데타다. 안 대표는 당내 쿠데타를 한 전준위원장을 해임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유성엽 의원은 이에 "제 짐작으론 어제 전준위원장의 건의는 이상돈 전대의장과 부의장들이 개의선언, 표결선언 등의 업무를 해태하면 당대표가 이를 대신하는 것으로 당규를 개정하려는 것 같다"며 "그런데 전당대회와 중앙위원회에서 선출된 의장과 부의장을 어떻게 당 대표가 대신하게 한다는 것인가. 이는 정당법을 위반하는 꼼수를 저지르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의원은 또 "잘못된 정치인을 우리 정치판에서 내쫒는 것이야 말로 대한민국 정치발전을 위한 정말 중요한 출발이 되리라 본다"며 "어떠한 일이 있어도 이상돈 의장의 정확한 의사진행을 통해 합당을 저지시키겠다. 합당을 저지시켜 안 대표를 정치판에서 영원히 사라지게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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