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40kg 가까이 빠졌는데 변비.." 소년원, 대장암 10대 방치 논란

YTN 2018. 1. 15.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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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YTN은 교도소와 소년원의 의료체계를 비롯한 인권문제를 짚어보는 기획 보도를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첫 순서로 10대 청소년이 소년원에서 넉 달가량 생활한 뒤 대장암 3기 진단을 받은 사연을 소개합니다.

건강했던 소년은 몸무게가 40kg 가까이 빠지고 복통과 혈변으로 수십 차례나 소년원 의무실을 찾아 호소했지만, 소년원 측은 변비가 심한 탓이라며 변비약과 진통제만 내줬을 뿐 외부 진료는 단 한 차례 밖에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김영수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올해 18살인 이 모 군은 지난해 10월 춘천소년원을 나온 직후 충격에 빠졌습니다.

대장암 말기 직전인 3기, 최악에는 시한부 삶을 살 수도 있다는 진단을 받은 겁니다.

[이 모 군 / 대장암 진단( 지난해 10월 소년원 퇴원) : 3기에서 말이라고 하니까 그런 거 찾아보고 했더니 큰 병이라고 하더라고요. 죽을 가능성이 큰 병이라고 하니까 되게 무서웠죠.]

이 군 건강에 이상이 발견된 것은 지난해 6월 춘천소년원에 들어간 지 한 달 뒤부터입니다.

이유 없이 복통이 잦았고 보름 가까이 대변을 못 보기도 했습니다.

[A 군 / 소년원 동기 : 아프다고 하루에 5번 10번씩 말해요. 새벽에 약 먹으러 나간 적도 많고요. 같은 방 쓰면서 아프단 소리 많이 (했어요).]

비슷한 증상으로 소년원에서 의무과 진료를 받은 것만 모두 31차례, 하지만 소년원은 신경이 예민해진 탓이라며 변비약과 진통제만 건넸습니다.

[B 군 / 소년원 동기 : 병원도 안 보내주고 거기서 주는 약 먹으라고 했고요.]

이 군은 제대로 먹지도 못하는 지경이 돼 130여 일 동안 몸무게가 무려 40kg 가까이 줄었습니다.

한 차례 동네 내과로 외부 진료를 나갔지만, 증상은 계속됐고 추가 외부 진료 요청은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이 모 군 / 대장암 진단( 지난해 10월 소년원 퇴원) : 변에서 피가 나왔다고 하니까 항문이 찢어져서 그런 거라고 했어요.]

춘천소년원 측은 10대의 경우 대장암 발병이 흔치 않은 데다 이 군이 당시에는 큰 고통을 호소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외부 진료에서도 특이사항이 드러나지 않아 증세를 발견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춘천소년원 관계자 : 그(내과 진료) 이후로 아프다는 소리 안 했습니다. 진짜입니다.]

전문의들은 청소년 대장암 발병을 의심하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이 군이 주장하는 증상이 계속됐다면 적어도 CT 촬영이나 내시경 검사를 했어야 한다고 입을 모읍니다.

통증을 호소했지만 묵살 당했던 10대 청소년이 결국, 대장암 판정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소년원이 책임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YTN 김영수[yskim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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