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추태로 얼룩진 '안동 하회마을'..세계문화유산 체면 구겨

입력 2018. 1. 14. 12:0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세계문화유산인 안동 하회마을이 또 비리로 구설에 오르면서 체면을 구기고 있다.

경북지방경찰청은 14일 하회마을보존회 운영자금과 시 보조금을 가로챈 혐의(횡령) 등으로 보존회 이사장 A(61)씨, 사무국장 B(49)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여기에 안동시 공무원 C씨는 아들 명의로 기념품 업체를 운영하면서 이들에게 압력을 넣어 하회마을 보존회에 3천200만원 상당의 기념품을 납품했다가 뇌물수수 혐의로 덜미를 잡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안동=연합뉴스) 김용민 기자 = 세계문화유산인 안동 하회마을이 또 비리로 구설에 오르면서 체면을 구기고 있다.

하회마을 [연합뉴스 자료사진]

경북지방경찰청은 14일 하회마을보존회 운영자금과 시 보조금을 가로챈 혐의(횡령) 등으로 보존회 이사장 A(61)씨, 사무국장 B(49)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하회마을 나룻배 운영자에게서 영업 대가로 500만원을 받는가 하면, 민박을 운영하며 고택 체험비를 받고도 이중으로 하회마을 전통고택 체험사업 보조금을 안동시에 신청, 4천만원을 받아 가로채는 등 수년간 불법을 저질러 온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에 안동시 공무원 C씨는 아들 명의로 기념품 업체를 운영하면서 이들에게 압력을 넣어 하회마을 보존회에 3천200만원 상당의 기념품을 납품했다가 뇌물수수 혐의로 덜미를 잡혔다.

하회마을이 구설에 오른 건 이번뿐이 아니다.

2011년 7월 마을의 한 민박집에서 주인 A(65)씨가 30대 대만 여성을 상대로 성추행을 저지른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당시 피해 여성은 자신의 블로그에 이 같은 사실을 소상히 알리면서 대만 현지 누리꾼들이 격앙된 반응을 보였고 주한대만대표부도 사건의 엄정한 처리를 한국측에 요청하는 등 국제적인 망신을 샀다.

비슷한 시기에 마을보존회가 일방적으로 주차요금을 50%나 올려 소형차 3천원, 대형차 6천원을 받자 많은 관광객이 강하게 항의하며 발길을 돌리는 등 물의를 일으켰다.

안동시가 부랴부랴 마을보존회에 공문을 보내 주차요금 원상 복귀를 종용하자 마지못해 요금을 이전 수준으로 내렸다.

2015년 10월에는 하회별신굿탈놀이 전수생 A(33)씨가 탈춤을 배우러 온 여대생을 강제추행한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

당시 5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만든 탈춤공연장 지하 연회장에서 수시로 술판이나 도박판이 벌어지고 있다는 증언도 심심찮게 나왔다.

여기에 안동시와 탈놀이보존회가 보조금 삭감 문제로 대립하면서 2018년 첫 주말 상설 공연이 사전 예고 없이 취소되면서 관광객들이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불미스러운 일이 잇따르자 지역 주민들은 하회마을 운영을 전면적으로 쇄신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안동에 사는 김모(48.회사원)씨는 "하회마을은 주민과 지자체, 중앙정부가 합심해 세계문화유산으로 만들어 놨는데 주먹구구 운영에 비리가 끊이지 않는다니 도저히 믿을 수 없다"며 "이참에 모든 걸 뜯어고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yongmin@yna.co.kr

☞ 휴일아침 깨운 미사일 경보에 하와이 '패닉'…한국이라면?
☞ "며칠 전 모텔에 간 적 있지요? 남편 아니지요?" 협박
☞ "예뻐지려고 술 안 마시느냐" 50대 교감 성희롱한 교장
☞ 유영하, 박근혜 전 대통령이 맡긴 30억 다시 朴계좌 입금
☞ 55년간 시한부 인생 스티븐 호킹…76번째 생일 맞아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