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먼저죠"..주민투표로 경비원 급여 올린 아파트

남궁민 기자 입력 2018. 1. 1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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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한 아파트에서 주민들이 스스로 관리비를 인상해 경비원들의 고용을 유지한 이야기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뉴스1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32가구 규모의 울산 중구 태화동 주상복합아파트 리버스위트에는 2018년 최저임금 대폭 인상을 앞두고 관리비 인상에 대한 주민들의 의견을 묻는 안내문이 게시됐다.

안내문을 게시한 주민자치위원회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경비원 급여가 올라 관리비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2가지 안으로 주민투표를 진행한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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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지급·9000원 추가 부담' 68% 주민 지지..경비원·미화원 고용 유지
울산 중구 태화동 리버스위트 아파트 박달서(63) 경비조장 /사진=뉴스1 조민주 기자

울산의 한 아파트에서 주민들이 스스로 관리비를 인상해 경비원들의 고용을 유지한 이야기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뉴스1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32가구 규모의 울산 중구 태화동 주상복합아파트 리버스위트에는 2018년 최저임금 대폭 인상을 앞두고 관리비 인상에 대한 주민들의 의견을 묻는 안내문이 게시됐다.

안내문을 게시한 주민자치위원회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경비원 급여가 올라 관리비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2가지 안으로 주민투표를 진행한다고 알렸다.

울산 중구 태화동 리버스위트 아파트에 걸린 입주민 설문조사 서명지. /사진=뉴스1 조민주 기자

투표안에는 가구당 9000원을 추가 부담해 경비원들에게 2018년 최저시급 7530원에 맞춰 인상된 급여를 제공하는 방안과 휴게시간을 1시간30분 늘리고 근무자 인원수를 조정한다는 방안이 담겼다.

투표 결과 경비원 급여를 인상하자는 방안이 입주민 68%의 지지를 받아 6명의 경비원과 미화원들은 근무시간 조정이나 인원 변화없이 자리를 지키게됐다.

박금록 리버스위트 주민자치회장은 뉴스1에 "입주민 입장에서 관리비 부담이 커지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결정은 입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로 서로 공존 할 수 있는 방안이 된 것 같다"며 "경비원분들도 공동체의 한 일원이기 때문에 상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데 주민들의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박달서(63) 경비조장은 "입주민들께서 경비원들을 공동체의 일원으로 생각해주셔서 고마운 마음이고 힘이 난다"며 "주민들을 돕는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고 조금이라도 더 주민들에게 안전함과 편리함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주민자치위 관계자는 "최근 서울 압구정동 구현대아파트 입주민대표회의가 경비원 94명을 해고한 일을 두고 시가가 수십억원 하는 아파트 주민들이 월 몇 천원 추가 부담이 싫어서 경비원을 해고한 게 과연 정상적인 사회인지 생각해봐야 한다"며 "우리 사회가 이 정도 부담은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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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민 기자 serendip15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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