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차별에 맞서는 예비역 여군의 일침 '나는 여성징병제에 찬성한다'
여성의 입장에서 징병제를 페미니즘과 공화주의적 시민의식 관점에서 고민한 책이 출간됐다.
대학을 졸업한 후 공군 학사장교로 입대해 3년간 복무를 한 후 제대한 여성 회사원이 쓴 ‘나는 여성징병제에 찬성한다’(주하림 지음·돋을새김 펴냄)는 여성 징병 문제에 대해 새로운 시각들을 제시한다.
결론부터 전하자면 저자는 대한민국 여성들이 남성과 함께 징병됨으로써 ‘모든 국민은 국방의 의무를 지닌다’는 헌법을 충족시키며 성차별로부터 궁극적으로 해방될 수 있다고 제시한다. 그 바탕에는 여성들이 그동안 ‘징병’이나 군 복무를 하지 않는 다는 이유 만으로 얼마나 끔찍하게 차별과 혐오의 대상으로서 힘들게 살아왔는지를 자세하게 짚어준다.
저자는 또 여성 징병제를 도입에 대해 약자라는 이유로 계속 보호받는 입장에 서 있기만을 바라면 결국 스스로 차별 받기를 요구하는 것과 같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타낸다.
저자는 페미니즘에 대해 “타고난 성에 맞는 사고와 언행을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탈피하는 것”이라고 풀이하고 “‘모든 인간은 동등하다’는 대명제에 동의한다면 페미니즘이 우리가 지향해야 할 가치임에도 동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시한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직면하게 되는 질문은 ‘한국 남자’들이 여성들이 군복무를 한다면 그동안 해오던 차별을 멈추고 동등하게 대해줄 것이냐는 것이다.
그리고 그동안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군대를 ‘위험하고 힘들기만 한 의무’로 만들어 온 것 자체를 이제 고쳐야 할 때가 됐음을 알게 해준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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