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입이 거지소굴"..분노한 아프리카·중미 여론

김진 기자 2018. 1. 12.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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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국가들과 엘살바도르·아이티 등이 자국을 '거지소굴'(shithole)이라 표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 보도에 크게 분노하고 있다.

또 주미 아이티 대사관에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사과하는 미국인들의 편지가 쇄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이 단어가 아이티와 아프리카 국가들을 겨냥한 발언이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노르웨이와 같은 국가의 이민자들을 더 받아야 한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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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 대사, 공식 해명 촉구..미국인 사과 편지 쇄도
아프리카 국가들 비판 성명..유엔 "인종차별주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진 기자 = 아프리카 국가들과 엘살바도르·아이티 등이 자국을 '거지소굴'(shithole)이라 표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 보도에 크게 분노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현지 언론들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주요 뉴스로 다루고 있다. 정치인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비판하고 있으며, 소셜미디어에도 국민들의 분노가 빗발치고 있다.

아프리카연합위원회(AUC)는 의장 성명을 통해 "우리는 아프리카 국가들과 다른 나라의 이민자들을 경멸스러운 용어로 언급한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솔직한 경고를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서양 노예 교역 기간 중 얼마나 많은 아프리카인들이 미국에 왔는지 역사적 현실을 고려하면, 이것(망말)은 받아들일만한 행동과 관행 모두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일침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집권 아프리카민족회의(ANC) 정당의 제시 두아르테 사무차장은 "우리는 거지소굴 국가가 아니며, 아이티와 다른 국가들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에 문제가 없는 게 아니다. 그곳엔 실업과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우리는 사회경제적인, 또는 다른 어려움을 가진 어떤 국가에도 경멸스러운 발언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폴 G. 알티도어 주미 아이티 대사는 언론 보도에 대한 미국 정부의 공식 해명을 요청했다. 알티토어 대사는 성명에서 "발언이 실제한다면 대통령이 아이티와 그 국민들에 대해 잘못 알고 있거나 잘못된 교육을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또 주미 아이티 대사관에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사과하는 미국인들의 편지가 쇄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미 엘살바도르 언론들은 '트럼프가 엘살바도르를 모욕하다'와 같은 제목의 기사를 하루 종일 주요 뉴스로 다뤘다.

케냐 만평가가 공개한 '트럼프의 거지소굴 지도'. (사진=트위터) © News1

소셜미디어도 뜨겁게 달궈졌다. 빈센테 폭스 전 멕시코 대통령은 트위터에 "트럼프, 당신의 입이 세계에서 가장 더러운 거지소굴"이라며 "무슨 권위로 누가 미국의 환영을 받고, 받지 않는지를 주장하는가"라고 비난했다. 이어 "미국의 위대함은 다양성 위에 세워졌다"며 "도널드, 당신 (가문의) 이민의 역사를 잊어버렸나?"라고 덧붙였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아이티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찍은 사진을 게시한 뒤 "거지소굴 대통령, 이게 바로 내 거지소굴이다"라는 글을 남겼다. 케냐의 유명 만평가는 '거지소굴'이라는 지명으로 가득 찬 아프리카 지도를 그려 트위터에 공개했다.

유엔인권사무소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비판했다. 루퍼트 콜빌 유엔인권사무소 대변인은 제네바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만일 (보도가) 맞다면,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나온 충격적이고 수치스러운 발언"이라며 "인종차별주의적이라는 말 외에는 다른 단어가 없다"고 말했다.

외신은 이날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연쇄 이민 및 비자 추첨 제도의 폐지를 논의하던 도중 "왜 거지소굴에서 들어오는 사람들을 계속 받아주는 것이냐"고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 단어가 아이티와 아프리카 국가들을 겨냥한 발언이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노르웨이와 같은 국가의 이민자들을 더 받아야 한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백악관의 입장은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단어 선택을 부정하지 않은 채 "일부 워싱턴 정치인들은 외국을 위해 싸우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언제나 미국민을 위해 싸우고 영구적인 해결책을 찾을 것"이라고 앞서 밝혔다.

soho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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