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커피도 '꽁꽁'..철원 영하 23도

2018. 1. 12.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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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정말 추우셨죠.

전국적으로 한파가 몰아쳤는데요. 강원도 철원은 영하 23도까지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냉동창고 같았습니다.

이은후 기자가 철원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한탄강 하류, 철원의 명소 직탕폭포입니다.

수직으로 강물이 떨어지는 폭포는 새 하얗게 변했습니다.

[이은후 기자]
"영하 20도를 밑돌면서 길이 80미터 폭포의 물줄기는 떨어지는 모양 그대로 얼어붙었습니다."

밖에서 보관 중인 소주, 맥주는 맨손으로 잡을 수 없을 정도로 병째 꽁꽁 얼어버렸습니다.

얼어버린 맥주는 쓴맛이 강해져 내다팔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한 낮이 됐지만 기온은 영하 17도, 한파는 수그러들지 않습니다.

1시간 동안 밖에 놔둔 날달걀을 깨봤습니다.

속이 아이스크림 같습니다.

[이은후 기자]
"1시간 전에 내놨던 따뜻한 커피는 이렇게 거꾸로 컵을 뒤집어도 흐르지 않을 정도 꽁꽁 얼었습니다."

강추위에 익숙할 법한 철원 주민들도 오늘 같은 한파는 견디기 힘듭니다.

[김명희 / 강원 철원군]
"오늘 같으면 못 살지. 잠깐 (걸어서) 오는데 무릎이 시려서… 오늘 최고 시렸어요."

거리에는 인적을 찾을 수 없습니다.

폐지를 줍는 부부만 언 손을 녹여가며 칼바람을 이겨냅니다.

[A 씨 / 강원 철원군]
"(오늘은 좀 쉬고 싶지 않으신지요?) 쉴 형편이 못 돼요."

일부러 빈 박스를 챙겨둔 이웃 덕에 조금은 빨리 집에 갈 수 있을 거 같습니다.

[B 씨 / 강원 철원군]
"고마워요."

한파 속에 취재 중인 기자에게도 따뜻한 커피 한 잔을 권합니다.

[현장음]
"커피 한잔 하고 가요. 아 참! 물이 안 나온다."

동장군의 기세로 수도관까지 얼어버렸지만 철원 주민들의 마음은 강추위를 녹여줬습니다.

채널A 뉴스 이은후입니다.
elephant@donga.com
영상취재 : 박연수
영상편집 : 민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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