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와인 한 모금이 특별해진다.. 맛과 향 살려주는 근사한 와인 잔
요즘 이런저런 모임을 할 때면 와인이 자주 등장한다. 고급 레스토랑이라면 모를까, 집이나 사무실에서라면 어디에 따라 마실지 고민된다. 주스 컵이나 플라스틱 일회용 컵을 사용하기도 하고 급할 때는 종이컵을 찾게 된다. 조금 형편이 낫다면 와인 사며 서비스로 받은 다양한 모양과 크기의 시음용 유리잔이 등장할 것이다. 제대로 된 와인 잔, 아니 근사한 와인 잔을 갖추고 싶다고 생각할 때 떠오르는 이름이 리델(Riedel)이다.
1756년 오스트리아 티롤 지방에서 설립되어 샹들리에와 스테인드글라스, 향수병, 브라운관 등을 만들어 온 리델은 1950년대부터 와인 글라스를 만들고 있다. 레드와인과 화이트와인 글라스는 기본, 와인 산지와 포도 품종에 따라 전용 잔을 세분하고 대량생산 제품부터 최고급 수제 글라스에 이르기까지 150여 종의 와인 잔을 만들어낸다. 11대를 이어오며 가족기업으로 운영하는데 예술적 자질이 넘치는 9대 클라우스 리델은 1950년대에 당시로는 혁신적인 디자인의 와인 글라스를 처음 선보였고 그의 아들인 10대 게오르규 리델은 잔에 따라 맛과 향이 달라진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직접 전 세계를 다니며 시음회를 이끌었다. 글라스에 따라 맛과 향이 드라마틱하게 달라지는지, 와인 전문가가 아니니 명확하게 구별할 수는 없지만 깨어질 듯 얇은 잔이 입술에 닿을 때의 촉감은 놀라운 것이었고 향과 맛이 풍부하게 목을 타고 넘어가 한 모금이 소중하게 느껴졌다.
리델의 와인글라스는 아무런 장식이나 조각 없이 아주 얇고 투명하며 가볍다. 와인의 맛을 충분히 느끼는 데 집중하기 위해서란다. 얇은 유리잔이니 쉽게 깨어지는 것이 숙명. 순간의 부주의로 잔을 깨지 않으려면 방법은 두 가지다. 와인 잔 정리나 설거지는 푹 자고 일어나 술이 완전히 깬 상태에서 할 것. 세제를 가능한 한 쓰지 말고 뜨거운 물로 닦아 리넨타월로 물기를 닦아 말리면 물 자국 없이 보관할 수 있다. 또 다른 방법은 기다란 다리 부분을 없애고 텀블러 형태로 만든 유리잔을 사용하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 '리델 O' 시리즈를 만들어 놓았으니 정말 주도면밀한 회사다. 지난 2013년 36세의 젊은 나이로 가업을 잇게 된 11대 막시밀리안 리델은 코카콜라와 협력해 콜라가 가장 맛있게 느껴진다는 전용 잔을 만들었고 네스프레소와 커피 전용 유리잔도 만들었다. 세상 모든 음료를 대상으로 가장 완벽한 유리잔 짝꿍을 만들어 주려는 리델의 노력이 어디까지 계속될지 궁금해하며 속절없이 신제품을 사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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