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당국자들 '전쟁, 언제 일어날 지만 남았다' 여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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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자들이 미국과의 전쟁을 "언제 일어날지의 문제만 남은 일"로 보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작년 말 북한을 방문했던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동방학연구소의 알렉산드르 보론초프 교수는 10일(현지시간) 미 존스홉킨스대학이 운영하는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에 기고한 글에서 "내가 만난 북한 당국자들은 '전쟁을 원하진 않지만, 피하지도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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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북한 당국자들이 미국과의 전쟁을 "언제 일어날지의 문제만 남은 일"로 보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작년 말 북한을 방문했던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동방학연구소의 알렉산드르 보론초프 교수는 10일(현지시간) 미 존스홉킨스대학이 운영하는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에 기고한 글에서 "내가 만난 북한 당국자들은 '전쟁을 원하진 않지만, 피하지도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북한 당국자들은 미국과의 전쟁 가능성 때문에 "우리 병사들이 잠잘 때 전투화를 벗지 않은 지 오래됐다"는 말도 했다고 보론초프 교수가 전했다.
보론초프 교수에 따르면 북한 당국자들은 "미국이 이미 '예방전쟁'을 명분으로 북에 대한 군사작전을 준비하고 있는데도, 남한은 이 같은 사실을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며 우려감을 표시했다.
작년에 '로널드 레이건'과 '시어도어 루스벨트', '니미츠' 등 미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3척이 한반도 근해에서 합동훈련을 한 것이나 한·미 공군의 연례 합동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에 스텔스전투기 등 230여대의 동원된 것은 "단순한 무력시위가 아니다"는 게 이들의 판단이다.
북한 당국자들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강조해온 '미국 우선주의'와 관련, "미국은 북과의 대규모 군사적 충돌로 끔찍한 인명피해가 나더라도 이를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남한 여론은 긴장된 분위기나 트럼프의 호전적 발언이 '연출'된 것으로 보고 여전히 그가 전쟁을 벌이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며 한국과 미국 간에 '인식 차'가 있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특히 이들은 "미국인 다수는 우리(북한)이 미 본토까지 핵무기를 보낼 수 있는 미사일 기술을 획득할 경우 바로 그런 공격 명령을 내릴 것이라고 생각하나, 그건 오해"라면서 "우리가 먼저, 그것도 핵무기로 미국을 공격한다면 우리 공화국 최후의 날이 될 것임을 잘 알고 있다"는 말도 했다고 보론초프 교수가 전했다.
그러나 북한 당국자들은 "정당한 이유 없이 미 본토를 먼저 공격하는 데 핵무기를 쓰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미국과 '핵 균형(nuclear parity)'을 달성하기 위한 노력은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보론초프 교수는 "우리가 '북·미 간 핵 균형'에 대한 의구심을 표시했을 때 북한 당국자들은 '우린 외교관이지 군인이 아니다. 우리 지도자(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만이 이 문제를 전부 다 알고 있다'면서 명확한 설명을 하지 못했다"고 부연했다.
보론초프 교수는 "북한은 핵무기 개발이 자신들의 생존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하루빨리 북·미 간 대화를 통해 북한이 자신들의 진짜 의도를 분명히 밝히고, 미국과 핵문제 해결책에 대한 합의를 이루는 게 양측 모두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ys4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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