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음식물 쓰레기 분리 안해도 되는 세상 온다

백수진 기자 2018. 1. 11.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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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하수관 시스템 전면 교체"
싱크대 하부서 분쇄하는 체계 도입, 이르면 2023년부터 교체할 예정

음식물 쓰레기를 분리 수거하지 않고 개수대에 바로 버릴 수 있도록 하수도 시스템이 개선된다. 서울시는 1970~80년대 만들어진 낡은 하수도를 교체할 차세대형 모델을 마련하겠다고 10일 밝혔다. 시는 광진구 군자동 일대를 시범 사업지로 선정했다. 내년 6월까지 기본 계획을 확립하고 오는 2020년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기본계획에 따르면 각 가정은 싱크대 하부에 음식물 분쇄기를 설치해 하수도에 흘려보내게 된다. 분쇄된 쓰레기는 하수도관을 타고 각 지역 물재생센터로 보내진다. 물재생센터에서는 모인 쓰레기를 처리한다. 이 같은 시스템이 작동하려면 음식물 찌꺼기가 하수도관에서 고이지 않아야 한다. 현재 설치된 하수도의 경사와 유속, 여유 용량으로는 어렵다. 시는 하수도를 정비해 25개 자치구 전체에서 분쇄기를 쓸 수 있도록 추진한다. 이르면 2023년부터 전 자치구에서 교체에 들어가며, 연간 3000억원이 필요하다. 한 해 공사가 가능한 길이는 300㎞ 정도로, 총 1만615㎞에 달하는 하수도 교체에는 30년 이상 걸릴 전망이다. 음식물 쓰레기 분쇄기는 현재 일부 지역에 한해 허용된다. 2012년 환경부는 하수도 악취와 퇴적, 처리 용량 초과를 우려해 금지했다.

음식물 쓰레기를 흘려보내도록 하수도가 개선되면 분뇨도 바로 보낼 수 있다. 정화조가 필요 없게 되는 것이다. 시는 분뇨가 저장돼 악취를 풍기던 정화조의 전면 폐쇄도 23년 만에 다시 시도한다. 지금은 각 가정집에 설치된 60만 개의 정화조에서 분뇨를 1차 처리한 후 하수도관으로 배출한다. 분뇨가 한동안 정화조에 저장돼 있다가 수거 차량이 가져가는 구조라 비위생적이다.

시 관계자는 "30년 이상 노후화된 하수관이 절반에 달해 침수나 하수 유출, 도로 함몰 등의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화조가 없어지면 정화조 관리비와 분뇨수거차량 이용비도 절감할 수 있다.

비가 많이 내려 하수처리량이 늘어날 때를 대비해 하수도에 사물인터넷(IoT) 기술도 접목한다. 하수도의 유량·수질 계측기가 지역별 하수량과 오염 농도를 실시간으로 점검해 정화가 시급한 오수부터 처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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