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反)원전 전도사로 변신한 日고이즈미, '원전제로' 법안 제안

입력 2018. 1. 10.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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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후쿠시마(福島) 원전 사고 이후 반(反)원전 전도사로 변신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일본 총리가 '원전 제로(zero)' 법안을 제안했다고 NHK가 10일 보도했다.

고이즈미 전 총리가 호소카와 모리히로(細川護熙) 전 총리와 함께 고문을 맡고 있는 '원전제로·자연에너지 추진연맹'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즉시 원전 폐지, 태양광 등 자연 에너지 도입 추진, 2050년까지 모든 전력으로 자연 에너지원 사용을 내용으로 하는 법안을 정치권에 제안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일본 총리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날 기자회견에는 두 전직 총리가 직접 참석해 법안의 국회 통과에 각당의 의원들이 협력해줄 것을 촉구했다.

고이즈미 전 총리는 "지금까지의 언동을 보면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에서 원전제로를 추진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국민 다수의 찬성을 얻어 가까운 시기에 꼭 원전제로를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떤 정당이더라도 원전제로, 자연에너지 추진 등에 힘쓴다면 협력할 것"이라며 "국회에서 논의가 시작된다면 국민들이 눈을 뜰 것이다. 포기하지 않고 (원전 제로)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강조했다.

고이즈미 전 총리는 정계 은퇴 후 활발하게 원전 반대 운동을 벌이고 있다. 그는 작년 3월에는 원전을 '돈먹는 벌레'라고 표현하며 "아베 총리에게 반원전을 얘기하고 있지만 듣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고이즈미 전 총리뿐 아니라 일본의 제1야당 입헌민주당도 별도의 '원전제로' 법안을 추진 중이다.

입헌민주당은 ▲신속하게 모든 상업용 원전 폐지를 목표로 한다 ▲원전 운전 기간 연장은 허용하지 않는다 ▲원전은 원자력 이외의 에너지원을 최대한 활용해도 전력의 안전 공급이 어려울 경우에 한정한다는 내용의 '원전제로' 법안을 이달 하순 소집되는 통상(정기)국회에 제출할 방침이다.

사고 상흔 남아있는 후쿠시마 원전 (후쿠시마 제1원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6년전 사고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는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의 원자로 건물 외부 모습. 원자로 건물 외부는 사고 당시처럼 벽의 일부가 떨어져 나가 있고 지붕 쪽에서는 수소 폭발로 무너져 내린 지붕이 자갈 더미가 돼 남아 있다. 2017.2.27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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