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채 중 4채가 빈집..'입주폭탄'에 불 꺼진 동탄신도시 가보니
[동아일보]
9일 밤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의 한 아파트 모습. 지난해 12월 중순 완공됐지만 5채 중 1채 정도만 입주해 불 꺼진 집이 많다. 화성=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
9일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의 A 아파트. 동 마다 발코니 유리창 10여 곳에 이런 내용의 현수막이 나부끼고 있었다. 세입자를 못 구한 집주인들이 건물 외벽에 광고문을 붙이고 나선 것이다. 이 단지는 지난달 중순부터 입주를 시작했지만 746채 중 620여 채는 여전히 ‘불 꺼진 아파트’다.
최근 아파트 완공이 한 번에 몰린 수도권 남부 신도시에서 멀쩡한 새 주택이 빈집으로 남는 ‘역(逆)전세난’이 심화하고 있다. 서울 강남에선 아파트 공급 부족으로 ‘미친 집값’이라는 말이 나오지만 수도권 외곽 신도시에선 공급 과다로 ‘내집 마련이 아니라 빈집 마련’이란 자조가 쏟아진다. 전·현 정권의 정책실패가 불러온 동전의 양면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 ‘입주폭탄’에 불 꺼진 동탄 아파트
동탄2신도시 남부지역 등의 일부 아파트는 완공 후 한 달이 되도록 입주율이 20%를 밑돌고 있다. 위례신도시 등에선 초기 한 달 입주율이 50% 안팎이다. 동탄면사무소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입주를 시작한 A 아파트(746채)는 5일 현재 입주율이 17%였다. 분양가(평균 2억3500만 원)를 감안하면 1455억 원이 불용자산으로 남은 것이다. 지난달 말 입주를 시작한 인근 B 아파트(689채) 역시 일주일 동안 7채만 집들이를 했다.
지난달 이 지역 아파트에 들어온 김현경 씨(28·여)는 “한 라인에 50채가 있는데 사람이 들어와 사는 집은 10채도 안 된다. 밤에 엘리베이터 타기가 무섭다”고 했다.
빈집들은 대부분 전·월세 매물로 세입자를 기다리고 있다. 이 지역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이후 입주한 단지마다 절반 이상의 주택이 임대로 나와 있다. 한 공인중개사는 “전세를 찾는 문의가 하루 서너 명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주거 인프라가 갖춰지기 전에 아파트부터 대거 들어서다보니 생활환경이 안 좋은 것도 문제다. 동탄면 H공인중개소 대표는 “전세금이 싸다는 이야기를 듣고 신혼부부 손님이 찾아왔다가 주변에 소아과나 신생아 응급실이 없다며 돌아가기도 했다”고 전했다.
화성=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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