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서 외면당한 '김치프리미엄'..'가상화폐' 투기광풍 못 잡으면 계속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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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시장에서의 '김치 프리미엄'이 꾸준히 늘어나 4~5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당국의 연이은 고강도 규제에도 투기 수요가 쉽게 조절되지 않으면서 김치 프리미엄도 계속될 거란 우려가 나온다.
업계 한 전문가는 "차익거래가 가능하지 않은 가상화폐 시장에서 김치 프리미엄을 줄일 방법은 국내 투기성 짙은 수요를 잡거나 해외 투기 수요가 늘어나길 기다리는 것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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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위용성 기자 = 가상화폐 시장에서의 '김치 프리미엄'이 꾸준히 늘어나 4~5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당국의 연이은 고강도 규제에도 투기 수요가 쉽게 조절되지 않으면서 김치 프리미엄도 계속될 거란 우려가 나온다.
10일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비트코인은 2219만원대에서 거래됐다. 현지시간으로 자정(GMT 기준) 세계시장에서 비트코인은 1만4595달러(약 1566만원대)에서 거래돼 약 730만원 정도 차이를 보였다. 약 46%이상 '김치 프리미엄'이 붙어 있다는 이야기다.
글로벌 가상화폐 시세 등 정보를 제공하는 코인마켓캡은 8일(현지시간) 빗썸 등 일부 국내 거래소의 가격 데이터를 제외하기도 했다. 한국 시세와 국제 시세간 격차가 워낙 커 투자자들에게 왜곡된 가격 정보를 줄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에서다. 코인마켓캡은 공지글에서 '가격에서의 극심한 차이(extreme divergence)'를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치 프리미엄은 지난달 중순께부터 급속도로 불어나기 시작했다. 30%이상 차이를 보이면서 곳곳에서 경고가 나왔고, 마침내 50%대까지 근접하자 이같은 취급을 받게 된 셈이다.
이처럼 해외 가격보다 40% 가까이 거품이 낀 김치 프리미엄 탓에 전세계적인 하락장에선 국내 시장의 타격이 상대적으로 더 클 수밖에 없다. 이른바 '역프리미엄' 우려다.
김치 프리미엄의 원인은 투기가 과열돼 가격이 올라왔음에도 차익거래 등을 통해 이것이 빠져나가지 못하기 때문인 것으로 지목된다. 통상 같은 물건의 가격이 시장간 차이가 난다면 차익거래로서 이를 해소하게 되는데 가상화폐 거래에선 이 길이 막혀있다.
각국의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마치 섬처럼 고립된 형국이라 투기성 수요가 크고 차익거래가 어려운 곳일수록 가격이 불어난다는 것인데 마침 한국이 그 경우란 뜻이다.
결국 이같은 김치 프리미엄의 해소법은 차익거래를 가능하게 만들거나 근본적으로 투기 과열을 조정해야 하는 셈이다. 다만 현재로선 국내에서 차익거래가 이뤄질 여지는 없어 보인다. 해외 현지에 계좌 개설이 어렵고 해외 송금액 한도(5만달러)도 정해져있다. 또 정부의 외국인 거래 금지 등 여러 규제도 잇따르고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차익거래가 가능하지 않은 가상화폐 시장에서 김치 프리미엄을 줄일 방법은 국내 투기성 짙은 수요를 잡거나 해외 투기 수요가 늘어나길 기다리는 것뿐"이라고 했다.
바꿔 말하면 현재의 투기 광풍을 적절히 제어하지 않는 한 김치 프리미엄도 계속될거란 의미다. 다만 그간 당국이 내놓는 여러가지 규제들에 투기 수요 억제에 '약발이 없다'는 지적이 대다수라 오히려 시장에 적절한 유동성을 공급하는 등 시각을 달리해야 하는 것 아니냔 견해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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