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내놔" 알툴즈 회원 정보 빼돌려 업체 협박

선명수 기자 2018. 1. 10.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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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16만명 정보 2500만건 해킹
ㆍ피해자 비트코인도 가로채

소프트웨어기업 이스트소프트의 회원 16만여명의 개인정보를 빼내 업체를 협박한 피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유출된 개인정보로 이용자의 가상화폐 계좌가 털리는 등 2차 피해도 발생했다. 이스트소프트는 컴퓨터 보안프로그램 ‘알약’, 파일 압축프로그램 ‘알집’ 등으로 유명한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다.

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10일 이스트소프트 개인정보 유출 사건의 총책인 중국인 조모씨(27)를 지난달 22일 검거해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해외에 체류하고 있는 한국인 공범 1명을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스트소프트가 ‘알툴즈(이스트소프트 제품 패키지)’ 회원에게 제공하는 아이디·비밀번호 통합관리 서비스인 ‘알패스’를 노리고 범행을 계획했다. 알패스에 여러 사이트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저장해 두면 사이트에 접속할 때마다 자동으로 아이디·비밀번호가 입력된다. 조씨 등은 알패스에 아이디·비밀번호가 대량 보관됐다는 사실을 알고 범행 목표로 삼았다.

지난해 2월부터 9월까지 중국 칭다오에 작업실을 차려놓고 자체 제작한 해킹 프로그램을 활용해 알툴즈 회원 16만6000여명의 각종 웹사이트 가입정보 2500만건을 빼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이렇게 빼낸 개인정보 일부를 업체 측에 제시하며 총 67차례에 걸쳐 현금 5억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요구하는 등 협박했다.

이들은 회원 일부가 포털사이트에 업로드해 놓은 주민등록증과 신용카드 정보까지 빼내 해당 회원들 명의로 대포폰까지 개통했다. 특히 피해자 2명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로 가상화폐거래소에 접속해 당시 시세로 800만원에 해당하는 비트코인을 자신의 지갑으로 이체해 가로채기도 했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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