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D-30]경제효과 64조9000억 기대..사후활용·관광 전략필요

김보경 2018. 1. 10.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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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유발 20조 전망…88올림픽의 5배, 2002년 월드컵의 2배
1994년 노르웨이 릴리함메르 동계올림픽, 年 4000억 넘는 흑자 기록
'흑자 올림픽' 되려면 지속적 로드맵 중요…"사후관리·관광 백년대계 세워야"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30일 앞으로 다가온 2018 평창동계올림픽은 한국 경제가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번 동계올림픽을 통해 선수단은 물론 국내외 관광객이 대거 강원도를 방문해 소비부진에 빠진 내수 경기를 살리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또 한국은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에 이어 다섯 번째로 동ㆍ하계 올림픽, 월드컵, 세계육상선수권 등 4대 국제 스포츠 대회의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국가가 됨에 따라 국가 브랜드 가치가 한 단계 올라갈 전망이다. 한국 선수단이 각종 경기에서 선전을 펼칠 경우 동계스포츠 강국으로 도약하게 돼 이를 통한 각종 경제적 효과도 얻을 수 있다.

◆평창올림픽 경제 효과, 10년간 최대 60조원=올림픽에서 딴 금메달 1개의 경제적 가치는 561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그렇다면 평창올림픽 개최에 따른 경제적 효과는 얼마나 될까.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림픽 개최를 위한 인프라 구축과 국내외 관광객 유치 등에 따른 직접적 효과만 21조1000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산업연구원도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로 20조4973억원 상당의 총생산이 유발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금메달 360개를 싹쓸이 한 것과 같은 효과다.

평창올림픽은 국가 경제를 살리고 대한민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평창올림픽이 향후 10년간 직간접적으로 총 64조9000억원에 달하는 경제적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예상했다. 직접적 경제효과는 경기장, 교통ㆍ숙박 시설 등 올림픽 개최를 위한 투자(16조4000억원), 국내외 관광객 소비 지출(4조7000억원) 등을 통해 약 21조1000억원으로 추정된다. 간접적 경제효과는 올림픽 이후 추가 관광(32조2000억원), 국가 이미지 제고(11조6000억원) 등 43조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국가 이미지가 올라가면 기업이나 제품 이미지도 동반 상승해 글로벌시장에서 수출 증대 등 긍정적 효과를 얻게 된다.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018평창동계올림픽 기대효과'에서도 올림픽 개최에 따른 총생산액 유발 효과는 20조4973억원에 이른다. 1988년 서울올림픽의 5배, 2002년 월드컵의 2배 수준에 이르는 금액이다.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8조7546억원, 고용창출효과 23만명, 대회 기간 중 외국인 관광객은 20만명으로 추산됐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대회 기간 중 외국인 관광객의 총 소비지출액을 3920억원으로 내다봤다. 특히 평창올림픽은 개최지인 강원도의 경제와 지역문화 발전뿐만 아니라 건설ㆍ관광 분야의 부가가치 상승으로 국가 경쟁력 향상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경제적 효과만 있는 것은 아니다. 국민 통합과 남북 평화 증진 등 정치ㆍ사회적으로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긍정적 측면이 있다. 북한이 평창올림픽에 참여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남북관계가 개선될 계기를 마련한 것도 의미가 깊다. 이를 통해 한반도 리스크를 줄이게 되면 한국에 대한 국가신용등급 상향 조정 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지속적인 관광 마케팅ㆍ사후활용 전략 마련해야=장밋빛 전망만으로 성공적인 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1998년 일본 나가노 동계올림픽 등에서는 무리한 대회 운영과 사후계획 부재로 막대한 적자를 내기도 했다. 오익근 계명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우리나라나 외국에서 개최되는 대형 이벤트의 경제효과 측정치가 대부분 부풀려져 있어 행사 후에 후유증에 시달리는 경우도 있다"며 "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도 중요하지만 행사 이후 지속가능한 마스터플랜 수립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흑자 올림픽'이 되려면 무엇보다 올림픽 폐막 후 경기장, 사회간접자본(SOC) 등 시설 확충으로 인한 재정 악화를 막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사후 시설활용 계획과 관광마케팅 전략을 수립해 경제성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올림픽 시설을 강원도 지역의 자연자원과 연계해 관광코스로 활용하는 방안도 마련돼야 한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전문연구위원은 "경기장, 교통망 확충 등에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는 만큼 과잉 투자를 차단하면서 시설 재활용의 길을 열며, 강원 지역을 국제 관광지로 바꾸는 마스터플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1994년 노르웨이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은 개최로 연간 4000억원이 넘는 흑자를 기록해 가장 성공적인 대회로 꼽힌다. 정부, 지방자치단체, 관련 기관이 협력해 올림픽 유산을 지역의 레저스포츠 관광 자원으로 활용한 좋은 예다. 2010년 캐나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은 '문화올림픽'을 표방하며 동계올림픽 사상 가장 많은 문화행사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했다.

정부와 기업이 평창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도록 유기적인 협력을 한층 강화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지난해 평창올림픽의 성공을 위해 기업들로 하여금 근로자들에게 올림픽 관람을 권장할 것을 권고했다. 연차휴가를 자유롭게 연속 사용할 수 있도록 기업이 협조해 줄 것을 당부하고,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솔선해서 올림픽을 관람하는 등 직장내 분위기 조성에 힘써줄 것을 요청했다. 또한 차량 지원, 인근 지역 기업 연수원 활용 등을 통해 경기를 관람하는 근로자들에게 교통ㆍ숙박 편의를 제공해줄 것을 당부했다.

세종=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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